"시므온과 레위는 형제요 그들의 칼은 잔해하는 기계로다 내 혼아 그들의 모의에 상관하지 말지어다.... 그 노염이 혹독하니 저주를 받을 것이요 분기가 맹렬하니 저주를 받을 것이라 내가 그들을 야곱 중에서 나누며 이스라엘 중에서 흩으리로다" (창 49:5-7)
신명기 33:8-11에서 모세는 레위를 축복하기를 그들은 주의 법도를 야곱에게 주의 율법을 이스라엘에게 가르치며 주 앞에 분향하며 ....여호와여 그 재산을 풍족케 하시고 그 손의 일을 받으소서 하였다.
그것이 사실이라면 위의 두 구절은 서로 모순이 아닌가? 두 구절 중에 어느 구절이 레위의 운명이 되었는가? 만일 어느 한 구절이 성취되었다면 다른 한 구절은 잘못 된 것이 아닌가?
여기 창세기 49:7에는 저주의 선언이 있고 또 그 저주의 특성을 언급하고 있는데 5-7절 중반절까지는 과거의 역사를 가리키고 7절 하반절은 장래의 역사에 대한 것이다. 그러나 미래의 역사에서 레위는 결코 저주를 받지 않았다. 물론 레위 지파는 흩어져 살게 되었으며 결코 그들의 소유로 땅을 분배받지 못하고 나머지 지파 중에서 나누어 준 분깃을 얻었을 뿐이었다. 그들은 가나안 정착 후 이스라엘의 48개 성읍에 흩어져 살았다(수 21장).
그럼에도 불구하고 레위 지파는 제사장의 지파로 그 특수한 임무로 인해서 하나님의 축복을 받은 것이 분명하지 않은가?
이에 대해서 어느 학자들은 레위 지파의 세속적인 면과 신성한 역할면을 구분하는데 특별히 신명기 33:8-11에 근거해서 한다. 그리고 여기서 축복(bless)을 완곡어법으로 이해해서 축복보다 저주로 이해할 수 있다고 본다(참고, 욥 1:5, 11; 2:5, 9).
따라서 모세의 레위 지파에 대한 바락(barak)이란 말은 야곱이 레위에 대해서 쓴 아룰(arur)이란 저주와 동등하다고 주장한다. 그러므로 신명기 33:11을 “오 여호와여 그의 강함을 저주하소서 그러나 그의 손의 행위를 받으소서”라고 번역할 수 있다고 한다. 결국 이렇게 보는 학자들은 레위의 제사장 지파가 고대 이스라엘의 온 지파의 회중을 대신해서 야웨의 일을 하도록 성별 되었으면서도 역시 그들은 세속적인 삶의 방식에서는 어리석었음을 기억케 했다는 것이다⑴.
그런데 이보다 좀더 논리적으로 보이는 해석이 있다. 레위가 저주를 받은 것은 가나안 땅에서 자신의 소유가 없이 여러 성읍에 흩어져 살게 된 것이 아니었다. 야곱이 시므온과 레위에게 한 저주는 두 형제(지파)간에 연관이 있을 것이라고 본다. 왜냐하면 그 당시에 시므온은 유다 지파 안에 포위된 지역을 분배받았는데(수 19:1-9; 참고, 15:32-42) 그것은 흩어지리라고 하신 말씀과 부합되지 않는다. 따라서 야곱이 한 저주는 두 지파들이 더 이상 함께 일하지 못한다는 것이었고 장래에 그들이 나누어진다는 것이었다. 민수기 25:7-14은 레위 지파의 비느하스에 대해 말씀하고 있는데 그가 시므온 지파 사람을 죽였다. 그리고 그들이 이스라엘에서 흩어진다는 말씀은 그 민족 앞에서 이 지파의 흩어짐이요 세력의 상실을 의미하였다. 몇몇 구절에는 이것이 시므온의 운명임을 가리키고 있다(참고, 신 1:23; 26:14; 대상 4:38-43; 대하 15:9; 34:6). 신명기 33장에서 시므온의 결손은 자주 그 지파의 연약함에 대한 표로 인식하였다⑵.
이런 맥락에서 볼 때 세속적인 면에서 레위 지파는 과거에 용맹스럽던 칼의 세력을 상실하고 말았다. 그러나 영적으로 보면 그들이 성전을 지키기 위해서 거룩한 능력을 지니고 있음도 사실로 보아야 한다.
레위 지파는 흩어졌고 다시는 시므온 지파와 결합해서 세속적인 힘을 발휘하지 못했으나 그 연약해짐과 흩어짐도 이스라엘 온 지파를 위해서는 축복이 되었다. 이스라엘 온 지파에 흩어진 레위 지파가 주의 법도를 야곱에게, 주의 율법을 이스라엘에게 가르치게 된 것은 하나님의 계획이었다⑶.
하나님의 주권은 언제나 공의를 따라서만 행사되지는 않았다. 자비와 사랑의 하나님은 죄인들의 죄로 인한 심판도 아들의 십자가의 희생을 통해 구원의 축복으로 돌리셨듯이 여기 레위의 잔인한 살인죄에 대한 심판도 이스라엘 온 지파의 축복을 위해 아름답게 쓰시었다.
주
1. Victor P. Hamilton, Genesis 18-50(Grand Rapids: Eerdmans, 1995), p.653
2. Gordon Wenham, Genesis 16-50(Waco: Word, 1994), p.475
3. Norman Geisler and Thomas Howe, When Critics Ask(Victor Books, 1992), p.6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