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브라함이 하갈을 취한 것은 부도덕한 행위가 아닌가? 왜 아브라함은 그런 일을 했는가?
revdavidsuh  2008-07-19 12:09:51 hit: 1,636

    "사래가 아브람에게 이르되 여호와께서 나의 생산을 허락지 아니하셨으니 원컨대 나의 여종과 동침하라 내가 혹 그로 말미암아 자녀를 얻을까 하노라 하매 아브람이 사래의 말을 들으니라" (창 16:2)

  여기 아브라함이 사래의 여종 하갈을 취한 것은 당시 이방의 관습으로서는 자연스러웠다. 고대 이방법들, 예컨대 Hammurapistpis 145, A Nuzitext,  An Old Assyrion Marriage Contract, A Neo-Assyrian text, 등은 모두 아내가 자녀를 생산하지 못할 경우 아내를 위해 여종을 취해서 자녀를 낳을 수 있었다. 이 경우에 그 여종은 팔아서는 안 되며 준아내의 대우를 했다⑴.
  그리고 실제로 구약에는 한 사람 이상의 첩을 얻은 경우가 있었다. 창세기에 나오는 족장들을 포함해서 첩을 얻은 인물이 7명이나 있었다. 예를 들면 갈렙(대상 2:46, 48), 기드온(삿 8:31), 레위(삿 19-20), 사울(삼하 3:7;  21:11), 다윗(삼하 4:13; 15:16; 16:21-22; 19:6; 20:3; 대상 3:9) 그리고 솔로몬과(왕상 11:3) 르호보암(대하 11:21)이다. 이 중에 네 명은 왕들이었으니 첩을 얻는 것은 아마도 왕의 제도였던 것 같다. 또 그들 중에는 첩들로 자녀를 얻은 이들도 있었다(기드온, 사울, 다윗, 르호보암). 왕의 첩들(후궁)은 궁을 지키는 일을 책임졌다(삼하 15:16; 16:21; 20:3).
  여기서 사래의 선택의 가능성은 두 가지였다.  자녀 생산을 못했을지라도 더 기다려 보거나 그렇지 않으면 당시 관습대로 그녀의 여종을 남편에게 주어 그녀의 자녀를 얻는 것이었다. 그러나 사라는 하나님의 약속을 기다리지 못하고 후자를 택하고 말았다.
  그러면 이 일은 부도덕한 행위가 아니었는가?
  아브라함이 하갈을 취한 행위는 그 당시 관습이나 법에 의하면 잘못이 없었다.  당시 법은 그것을 부도덕한 행위로 간주하지 않았다. 그러나 일부일처의 결혼제도를 세우신 하나님의 법에 따르면 분명 부도덕한 행위요, 잘못이었다.
  그러면 아브라함은 왜 하갈을 취했는가?
  이 구절은 창세기 3:6과 너무도 흡사하다. 거기서는 하와가 먼저 선악과를 따 먹고 또 선악과를 따서 남편인 아담에게도 주어 먹게 하였다. 마찬가지로 여기서 사라가 여종을 취해 그 남편에게 주었다는 말은 그 말에 역시 행동이 포함되어 있었다(Berg). 따라서 두 경우 모두 여인이 무엇을 취해서 그것을 받아들인 그녀의 남편에게 주었다는 것이다⑵.
  왜 이런 일이 생겼는가?  그것은 아브라함이 가나안에 정착한 후 10년이 지났으나 약속의 성취가 보이지 않았으므로 하나님의 약속에 대한 믿음이 흔들렸고 또 그 약속의 성취가 일부만 이루어졌기 때문에 그 약속을 시험한 것이다. 사탄은 가장 가까운 아내 사래로 하여금 아브라함을 시험한 셈이고 아브라함은 사라의 제의를 거부할 수 있는 믿음과 자신이 없었다. 한마디로 한다면 이런 일이 발생한 것은 믿음의 부족이요 타락의 결과라고 할 수 있다.
  사라의 성급한 선택과 아브라함의 부도덕한 행위의 결과는 무엇이었는가?
  사라는 하갈이 잉태하므로 그녀의 목적을 달성하게 되었다. 그러나 문제가 그렇게 간단하지만은 않았다.  잉태한 하갈은 자녀 생산을 못하는 사라를 멸시하였다(4절). 여종에게 멸시를 받은 사라는 남편 아브라함에게 그 책임을 전가시키며 원망하게 되었다. 그리고 마침내 하갈을 학대하므로 하갈 때문에 가정 파탄이 생기게 되었다. 그리고 후에 하나님의 약속대로 아들 이삭을 낳게 되자 이스마엘이 이삭을 조롱하므로 마침내 아브라함은 하갈과 그의 아들 이스마엘을 쫓아내고야 만다.
  하나님의 축복의 약속은 사람의 수단이나 방법으로 이룰 수는 없는 것이다.  부도덕한 행위로 아들을 얻게 된 아브라함의 가정은 불행해졌고 그 아들 이스마엘(아랍인)과 약속의 아들 이삭(유대인)사이에는 오늘날까지도 서로 적대하며 싸움이 지속하고 있다.  부모의 불신과 죄는 자녀와 후손들에게 큰 불행을 안겨 주고 말았다.
  여기서 우리는 무엇을 배우는가?
  우리의 행동을 단지 우리 사회에서 받아들여지는 관습을 따르는 것보다 우리의 모든 선택에서 하나님의 인도하심을 구하는 것이 훨씬 더 지혜롭다는 사실이다. 그리고 하나님을 경외하며 그 약속을 믿고 신뢰하는 삶이 그 자신은 물론 그 자손에게도 축복이요, 행복이 된다는 진리이다⑶.  

     주
     1. Victor P. Hamilton, Genesis 1-17(Grand Rapids: Zondervan, 1990), p.444
     2. Gordon Wenham, Genesis 16-50(Waco: Word, 1994), p.8
     3. Larry Richards, Bible Difficulties Solved(Fleming H. Revell,1993), p.3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