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날에 여호와께서 아브람으로 더불어 언약을 세워 가라사대 내가 이 땅을 애굽강에서부터 그 큰 강 유브라데까지 네 자손에게 주노니" (창 15:18)
계약이라는 히브리 말은 베리트(biritu, 참고; 6:18; 9:9-17)이다. 이 말의 원래의 의미는 속박 혹은 의무(채무)란 뜻으로 그 어근은 바라(bara)란 묶는다는 말에서 왔다. 그러나 그 어근은 히브리 어에는 나타나지 않으며 아카디안 어 바루(baru)에서 나오는데 묶는다는 뜻이며 아카디안 어의 비리투(biritu)란 명사는 그 의미가 속박이나 족쇄와 같은 뜻이다. 이처럼 베리트란 말은 원래 각자가 자신을 어떤 일을 하도록 속박하거나 또는 상대방(타자)을 위한 의무를 하도록 자신을 묶는 두 당사자들 사이에 관계를 의미하였다⑴. 전형적으로 계약은 모든 당사자들이 그들이 성취하기로 약속한 그 동의로 된 의무들로 정의한다⑵. 그러나 여기 아브라함과 맺으신 하나님의 계약은 그런 일반적인 계약과는 달랐다.
먼저 아브라함의 계약은 피의 계약이었다. 이 점에서는 모든 고대의 계약규례와 같았다. 희생 동물들이 조심스럽게 쪼개져서 땅에 놓였다. 그리고 나서 아브라함으로 깊은 잠에 빠지게 하셨으며 하나님께서만 그 희생 동물들 사이를 통과하시었다. 하나님께서는 자신을 조건 없이 창세기 12장에서 언급되고 15장에서 재확인된 원래의 약속들을 지키시기로 구속하시었다. 아브라함은 그 계약에서 하나님께 서약이나 의무 수행에 대한 약속을 하지 않았다. 따라서 아브라함의 행위에 따라서 그 계약이 취소되거나 하나님의 약속이 변하는 것이 아니었다. 다시 말하면 이 계약은 하나님의 일방적인 계약이요 종적인 계약이었다.
아브라함과 하나님과의 계약에 있어 세 가지 요소는 후에 다윗과의 언약에서 분명하게 그것들의 유사성을 발견하게 되는데(삼하 7장) 조건이 없는 것, 하나님이 취하신 서원 그리고 선물이다. 둘 사이에 주요한 차이점은 첫 번째 아브라함과의 약속은 땅의 약속(모두 후손들을 위한)이며 두 번째 다윗과의 언약은 왕조의 약속(한 가족을 위한)이다(R. Clements, Abraham and David)⑶.
이처럼 하나님의 아브라함과의 계약은 일반적인 계약과 달랐다. 그것은 하나님 한 분에 의해서 된 약속의 서약이었다⑷.
여기서 우리는 무엇을 배우는가?
우리 하나님은 조건 없이 죄인 된 우리를 택하시고 성령님을 통해 예수 그리스도를 믿게 하시므로 값없이 구원의 은혜를 주시듯이 아브라함을 부르시고 그를 축복의 통로로 삼으시어 그의 후손된 이스라엘 백성에게 가나안 땅을 약속하실 때도 조건 없이 무상으로 하시었다. 하나님은 아브라함이 성실하지 못했어도 다윗이 죄를 범하였을지라도 그들에게 하신 약속을 성실히 지키시었다. 이처럼 하나님께서는 당신의 택하신 신자들이 죄를 지을지라도 회개케 하시며 용서하셔서 구원의 은혜에서 떨어지지 않도록 붙들어 주신다. 하나님께서는 택한 성도를 결코 버리지 아니하시고 구원의 영광에 이르기까지 책임져 주신다(롬 8:29-30).
주
1. G.L. Archer, Jr., Covenant, Baker's Dictionary of Theology(Baker, 1969), p.142
2. Rarry Richards, Bible Difficulties Soved(Fleming H. Revell, 1993),p.37
3. Victor P. Hamilton, Genesisi 1-17(Grand Rapids: Eerdmans,1990), p.438
4. Gordon J. Wenham, Genesis 1-15(Waco: Word, 1987), p.333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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