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호와께서 사람의 죄악이 세상에 관영함과 그 마음의 생각의 모든 계획이 항상 악할 뿐임을 보시고 땅 위에 사람 지으셨음을 한탄하사 마음에 근심하시고 가라사대 나의 창조한 사람을 내가 지면에서 쓸어 버리되 사람으로부터 육축과 기는 것과 공중의 새까지 그리하리니 이는 내가 그것을 지었음을 한탄함이니라 하시니라" (창 6:5-7)
위의 본문은 하나님께서 사람 지으신 것을 한탄하셨다고 했고 또 마음에 근심하셨다고 하였다. 영어 성경에서는 일반적으로 후회하셨다(regret, repented)로 번역하였다. 이것이 사실이라면 하나님의 전지하심과 모순이 아닌가? 하나님께서는 사람이 타락하고 악해질 것을 아셨음은 물론 사람들이 하나님의 거룩과 공의에 도전하므로 혐오스럽게 될 것까지도 아셨을 것이 분명하다.그런데 어찌 그것을 모르시는 분처럼 후회하시고 근심하셨는가? 더구나 하나님은 인생이 아니시니 후회가 없으시다 하였고(민 23:19), 이스라엘의 지존자는 거짓이나 변개함이 없으시다(삼상 15:29)고 하지 않았는가? 우선 후회한다는 말부터 살펴보는 것이 본문의 이해나 문제를 푸는데 도움이 될 것이다. 여기 후회한다는 히브리 말은 칠십인 역(히브리어 성경의 헬라역)에서 메타노에오나 메타메로마이로 번역하였는데 그 의미는 유감스러워하다, 후회하다, 마음을 바꾸다는 뜻이다. 따라서 이 칠십인 역에서는 애써 이 말의 의미를 바꾸려 한 것 같다. 그리고 하나님이 그가 사람을 만드신 것을 숙고하셨다(6절). 그리고 내가 그들을 만든 것을 인해서 내가 화가 나게 되었기 때문에'(7절)라고 번역하였다⑴. 그런데 히브리어의 이 말의 어근은 동사 호흡하다로(시 119:50; 욥 6:10) 박해 때에 하나님의 말씀의 생명을 주시는 효과를 서술하는 데 쓰였다. 일반적으로 이 말은 자동사로는(여기서 쓰였음) 생각을 바꾼다, 마음을 바꾼다는 의미요, 타동사로는 위로한다는 뜻이다⑵. 그런데 이 말은 넓게는 아래와 같이 6가지 기본적인 의미를 가진다. 1. 감정적 고통(창 6:6) 2. 위로 받다(창 37:35) 3. 진노하다(사 1:24) 4. 심판을 철회하다(렘 18:7-8) 5. 축복을 철회하다(렘 18:9-10) 6. 죄를 취소하다(렘 8:5-6)⑶.
이상에서 보았듯이 본문에서 문제가 되는 후회하다는 말은 다양한 의미의 가능성에도 불구하고 후회한다는 말 이상으로 번역하기가 어렵다는 것을 알 수 있다. 그러면 그 말이 우리가 쓰는 것과 같은 의미의 후회인가? 그렇다면 하나님께서 전지하신 사실과 모순이 아닌가? 이에 대해서 마틴 루터(M. Luther)는 이런 표현이 성경에 있는 것은 부족한 이해력을 가진 인간들이 그 보잘것없는 능력에 따라 하나님의 진리를 파악하는데 도움을 받도록 하기 위함이라 하였다⑷. 다시 말하면 하나의 의인화한 표현이라고 하겠다. 프로크쉐(Procksch)는 하나님 편의 이 후회를 정의하기를 목적의 변화로서가 아니라 발전하는 행동의 새 과정에서 나오는 감정의 변화라 하였다⑸. 말하자면 이 후회는 사람의 죄에 대한 하나님의 적절하신 반응이라고 할 수 있다⑹. 이렇게 여기 후회의 일반적 개념은 부도덕한 행위에서부터 돌아서는 관계이다⑺. 위에서 살핀 대로 하나님의 후회와 근심은 우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의인적 표현이요 우리 인간들의 죄에 대한 하나님의 반응이다. 여기서 우리가 생각할 수 있는 것은 하나님께서 당신의 죄나 의에 대한 자세나 목적을 변하셨다는 뜻이 아니라는 것이다. 의에 대한 하나님의 관계는 언제나 교제의 관계지만 죄에 대한 하나님의 관계는 언제나 심판이다. 이런 입장에 서서 이 사건을 보면 변한 것은 사람이지 하나님이 아니시다. 하나님은 자비와 사랑의 하나님이시지만 역시 공의와 심판의 하나님이시다. 그러므로 여기서 사람의 죄에 대한 홍수의 심판은 당연하다. 그러나 동물들까지 심판하시는 이유는 무엇인가? 동물도 사람이 죄를 짓는데 동조하였나? 그렇지 않다면 왜 가축과 기는 것과 공중의 새까지 멸하셨는가? 그 이유는 아마도 그것들이 사람을 위해서 창조된 것이기 때문에 사람의 심판에 포함되어야 했을 것이다⑻. 사람의 심판이 홍수로 인한 것이었으므로 사람의 환경에서 살고 있는 동물들도 죽을 수밖에 없었다⑼. 그러면 우리는 여기서 무엇을 배우는가? 하나님은 세상 만물을 지으시고 마지막으로 사람을 지으시므로 그것들을 이용하며 부리고 누리며 살게 하셨다. 이렇게 하나님은 은혜와 사랑과 자비가 한이 없으시다. 그러나 역시 하나님은 거룩하시고 의로우시고 공의로우신 분이시다. 그러므로 죄에 대해서 오래 참으시지만 끝까지 회개하지 않으면 심판하신다. 이렇게 되는 것은 하나님의 불변의 공의 앞에서 우리가 죄를 짓고 변했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우리가 이 공의의 하나님 앞에서 거룩하게 살 때만 하나님과 바른 관계가 지속되며 하나님의 지속적인 사랑을 받을 수 있는 것이다.
주 1. Victor P. Hamilton, The Book of Genesis 1-17(Grand Rapids: Eerdmans,1990), pp.274-275 2. E.A. Speiser, Genesis(New York: Doubleday,1962), p.51 3. Victor P. Hamilton, Ibid., 4. H.C. Leupold, Exposition of Genesis, vol.1(Grand Rapids: Baker, 1987), p.261 5. Ibid., 6. Ibid., 7. Beacon Bible Commentary, Vol.1(Kansas City: Beacon, 1969), p.54 8. H.C. Leupold, Op. cit., p.262 9. G.L. Archer, Encyclopedia of Bible Difficulties, p.8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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