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가 삼백육십오 세를 향수하였더라 에녹이 하나님과 동행하더니 하나님이 그를 데려가시므로 세상에 있지 아니하였더라" (창 5:23-24)
일반적으로 구약에는 사후의 삶에 대한 주제가 결여되어 있으며 또 하나의 완전히 정립된 형식이 없다고 한다. 많은 사람들은 구약에서 죽은 자의 부활을 말씀하는 구절로 다니엘서 12:2를 꼽는다. “땅의 티끌 가운데서 자는 자 중에 많이 깨어 영생을 얻는 자도 있겠고 수욕을 받아서 무궁히 부끄러움을 입을 자도 있을 것이며”. 그러나 자유주의적인 학자들은 이 다니엘서의 저작 시기를 주전 2세기까지 후대로 본다. 그 밖에 부활에 대한 구절로는 이사야 26:19을 든다. “죽은 자들은 살아나고 우리의 시체들은 일어나리이다 티끌에 거하는 자들아 너희는 깨어 노래하라 주의 이슬은 빛난 이슬이니 땅이 죽은 자를 내어놓으리로다”. 물론 이 구절도 부활에 대한 말씀으로 보지 않는 학자들이 있다. 그러나 부활에 대한 사상이 그 이전에 있었다는 사실은 성경 밖의 증거로도 충분하다. 여기 에녹은 아담의 7대 손이다. 성경적 계보가들은 자주 중요한 인물을 일곱 번째 위치에 둔다(J.M. Sasson). 그런데 수메리안 왕 명단에 일곱 번째 왕 - 엔멘두라나(Enmenduranna)는 그의 수호신이 태양신 우투(Utu)였던 시파(Sippar)시와 연관이 있다. 하므라비 법전의 서문에서는 샤마스(Shamash)가 시파(Sippar)의 기초를 다시 놓았다고 기록하였다. 따라서 주석가들은 이런 모든 자료는 에녹이 아마도 태양 숭배 제사가 번성했던 사람들에 둘러싸여 있었던 중심적인 인물이었으리라고 가정한다. 그리고 이 이론에 대한 그 이상의 지원은 유대 묵시문학 중에 에녹에게 연관이 있는 소위 에녹 일서와 이서를 연관시킨다(the Ethiopic Book of Enock, the Slavonic Book of Enock). 거기서는 에녹이 우주를 여행하며 창조, 심판, 일곱 하늘들 그리고 다양한 천문적인 정보들을 얻었다고 말한다. 그러나 여기 누구도 창세기 5장에 에녹이 이런 자료들에 영향을 받았다는데 동의하지 않는다⑴. 다만 다른 동방의 고전적인 작품에 경건한 사람들은 직접 하늘로 갔다는 내용이 나오는데 예를 들면 아다파(Adapa), 애니아스(Aeneas), 헤라크레스(Heracles)이다.(A. Smitt)⑵. 그 밖에 길가메쉬 신화(the Gilgamish Epic), 이슈탈의 후손(the Descent of Ishtar), 죽은 자의 책(the Book of the Dead) 그리고 피라밋 텍스트(the pyramid Texts)등에서도 죽은 자의 부활에 대한 사상이 있다. 특히 애굽 인들의 시체 영안실 벽에는 먹고 마시고 노래하는 이생에서의 모든 기쁨에 대한 장면이 그려져 있다⑶. 물론 이런 이방 세계의 증거들이 성경과 일치하는 것은 아닐지라도 부활의 사상은 오래 전부터 있어 왔다는 사실을 부인할 수 없게 한다. 여기 에녹은 365년간을 하나님과 동행했고 하나님이 그를 취해 가셨다. 여기 취했다는 동사는 구약에 천 번 이상이나 나오는데 창세기 5장과 엘리야의 승천에 대한 열왕기하( 2:3, 10-11) 두 곳에서는 사람의 몸을 하늘로 낚아채서 올렸다는 의미로 쓰였다.
그 밖에도 시편 49편은 악인과 의인의 삶의 결국을 대조적으로 말씀하는데 악인은 멸망할 짐승 같으며(시 49:17,20) 영원히 살 소망이 없다고 했다(9절). 그러나 의인은 하나님이 그들을 무덤에서 구속하시며 그 자신에게로 취하신다고 하였다(15절). 이 사상은 창세기 5:24에 하나님께서 우리가 죽을 때 그 자신에게로 우리를 취해 가시며 영접하신다는 말씀과 그 사상이 같다. 시편 73:23-25 역시 악인와 의인 사이에 비슷한 대조를 하고 있다. 이 세상에서부터 사람을 취한다는 것은 죽을 인간들이 죽지 않는 영역에 살수 있다는 가능성에 대한 강력한 언어학적이며 개념적인 근거가 된다. 구약 시대에 야웨를 믿는 자들에게는 죽음은 전혀 끝이 아니었다. 사후에 생명이 있었고 그 생명은 살아 계신 하나님의 임재하심에 있게 되는 것이었다. 그런데 에녹과 엘리야는 유일하게 죽음을 경험하지 않고 영화되었다. 그들은 죽지 않았으므로 부활을 경험할 수 없었다. 그리고 이 사건은 역시 죽음 후에 무슨 중간 지대(연옥) 같은 곳이 있어서 그곳으로 간다는 사상을 배격한다⑷. 따라서 구약에도 하나님과 인격적인 교제의 삶을 산 성도는 그의 생이 죽음으로 끝나지 않는다는 소망이 있었다. 또 사후의 세계가 있다는 사실만 아니라 악인과 의인의 결국이 서로 달라서 악인은 망하지만 의인은 구원받는다는 부활과 영생의 소망이 확실하였다.
주 1. Victor P. Hamilton, Genesis 1-17(Grand Rapids: Eerdmans, 1990), p.257 2. Gordon J. Wenham, Genesis 1-15(Waco: Word, 1987), p.128 3. Walter C. Kaiser, Jr., More hard sayings of the Old Testament(Downers Grove, IVP,1992), p.29 4. Cf. Ibid., pp.29-32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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