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님이 가라사대 우리의 형상을 따라 우리의 모양대로 우리가 사람을 만들고 그로 바다의 고기와 공중의 새와 육축과 온 땅과 땅에 기는 모든 것을 다스리게 하자 하시고" (창 1:26)
하나님이 한 분이신 것을 부인하는 크리스챤은 없다. 심지어 이단으로 지목된 여호와의 증인이나 유니테리안파까지도 하나님이 한 분이시라는 신앙을 견지하고 있다. 성경은 신명기 6:4에서 “이스라엘아 들으라 우리 하나님 여호와는 오직 하나인 여호와시니”라고 하였다. 그것이 진리라면, 왜 여기 창세기 1장에서는 우리라는 말을 쓰고 있는가? 여기 우리라는 말에 대해서는 역사적으로 다양한 해석과 설명이 제시되어 오고 있다. 먼저 그것들을 소개하고 문제를 풀기로 한다.
1. 필로(Philo)로부터 유대 주석가들은 일반적으로 그 복수는 하나님께서 그의 하늘의 신들인 천사들에게 말씀하셨기 때문에 사용되었다고 주장하였다(참고; 사 6:8). 이렇게 주장하는 학자들로는 Skinner, Von Rad, Zimmerli, Kline, Mettinger, Gispen, 그리고 Day가 있다. 2. 바나바 서신(the Epistle of Barnabas)과 순교자 져스틴(Justin Martyr)은 복수가 그리스도를 가리킨다고 보 았다(G.T. Armstrong). 3. 긍켈(Gunkel)은 복수는 비록 그는 이것이 P의 견해가 될 수 없다고 인정할지라도 P에 의해 채용된 다신론적 설명을 반영했으리라고 생각하였다.그러나 학자들은 창세기 1:26이 결코 다신론적 저자에 의해 쓰여졌다고 볼 수 없다는 데 일치한다. 4. 어떤 학자들은 이 구절이 장엄의 복수에 대한 예라고 주장한다(Keil,Dillmann, Driver). 따라서 하나님은 자신에게 말씀하셨다는 것이다. 그러나 장엄의 복수로서 우리가 동사들과 함께 쓰이지 않은 것이 이 해석을 배격하게 한다(Jouon). 5. 그것은 자기 사려의 복수였다(Jouon). 혹은 자기 격려였다.(Cassuto, 참고, 11:7, 시 2:3). 최근에 주석가들 중에 이 견해를 따르는 이들로는 Schmidt, Westermann, Steck, Cross, Dion 등이 있다. 6. 그 복수는 신격 안에 복수 때문에 쓰였다고 제안한다. 하나님은 창조의 시작에서 현존하시며 활동하셨던 그의 성령에게 말씀하셨다고 한다 (1:2/ Clines, Hasel).⑴ 7. 하나님께서 그가 최근에 창조하신 무엇에게 말씀하셨다고 한다. 이 경우에 가장 근사하게는 땅이 된다. 따라서 사람은 그의 기원을 하나님께 와 땅에 빚지고 있다는 것이다(W. Caspani, Imago Divina).⑵
이상에서 본 대로 우리는 a)하나님과 천사들 b)자기 권고 c)이교의 다신론 d)창조된 땅 등으로 다양하게 설명되고 있다. 그러나 창세기 1:26이 다신 사상이나 이교의 창조 신화에서 왔다는 주장은 결코 지지 받지 못하고 있다. 웬함(Wenham)은 천사들로 보는 견해를 지지하는데 폰 라드(Gerhard Von Rad) 역시 하나님은 천상의 존재들 안에 자신을 포함시키셨다고 보았다.⑶ 그러나 이 이론 역시 이 구절이 창조 사역에 대한 서술이고 보면 피조물인 천사들과 하나님이 사람의 창조를 의논했다는 것은 전혀 자연스럽지가 못하다. 따라서 일반적으로는 여기 하나님의 이름으로 나오는 엘로힘이 그 형식에서 복수이며 때로는 그렇게 해석하였으므로(참고, 20:13; 35:7 등) 이 경우는 위에서 지적했듯이 하나님께서 자신에게 하신 의논이요 말씀이다.⑷ 여기서 우리는 이 구절이 직접 삼위일체를 언급하고 있지 않으나 충만의 복수로서(Hasel) 신격 안에 이중성으로 보아 창조에서 성령께서 하나님의 동반자였다고 할 수 있다(2절, Clines). 더 나아가서 아들 그리스도께서 태초에 하나님과 함께 계셨고 만물이 그로 말미암아 지은바 되었으므로 지은 것이 하나도 그가 없이는 된 것이 없었으며 그때 그리스도는 말씀으로 계셨으므로(요 1:1) 아들이신 그리스도께서 하나님과 함께 창조 사역에 동참하신 것을 알 수 있다. 하나님께서 말씀으로 세상을 창조하시지 않았는가?(창 1:3, 6, 9, 11, 14-15, 20-24). 그러므로 우리는 하나님께서 사람을 우리의 형상으로 만들자고 하셨을 때 성자와 성령과 함께 의논하셨다고 결론지울 수 있다. 구약에 여러 구절들이 삼위일체 하나님에 대한 예시일 뿐이요(참고, 시 110:1; 사 63:7, 9-10; 잠 30:4) 신약에 와서야 분명하게 삼위일체를 가르치고 있는 것이 사실이다(마 3:16-17; 고후 13:14; 벧전 1:2).⑸ 그러나 계시의 점진성을 감안한다면 누구도 이 구절이 삼위일체의 하나님의 교리와 전혀 무관하다고 주장할 수는 없을 것이다. 실제로 삼위일체 교리를 교회가 일반적으로 수납하기는 주후 4세기에 와서 니케아 회의 시대라는 오랜 논쟁의 시기를 거쳐 확정되면서부터였다.⑹
주 1. Gardon J.Wenham, Genesis 1-15(Waco: Word, 1987), pp.27-28 2. Victor P. Hamilton, Genesis 1-17(Grand Rapids: Eerdmans, 1990), p.133 3. Gerhard Von Rad, Genesis, Revised(Philadelphia: Westminster),p.58 4. E.A. Speiser, Genesis(New York: Doubleday, 1962), P.7 5. Norman Geisler and Thomas Howe, When Critics Ask(Victor Books,1992), p.31 6. The Westminster Dictionary of Christian Theology(Philadelphia, 1983), pp.581-589 J. P. Mackey, Trinity Doctrine of the Trinity에서 이 교리의 형성의 역사와 근래의 교의 신학자들을 망 라해서 자세하게 삼위일체 교리에 대한 다양한 견해를 소개해 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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