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 만군의 여호와가 말하노라 스알디엘의 아들 내 종 스룹바벨아 나 여호와가 말하노라 그 날에 내가 너를 취하고 너로 인을 삼으리니 이는 내가 너를 택하였음이니라 만군의 여호와의 말이니라"                 (학 2:23)

하나님께서 주전 597년에 포로 되어 간 여호야긴 왕의 손자 스룹바벨에게 인을 삼겠다고 약속하셨다.  여기 인은 도장(반지에 새긴 인장)을 가리키며 왕의 인장이 새겨진 옥새로 공적 문서를 승인하는데 쓰였다.  오용하는 것을 방지하기 위하여 인장은 보통 반지나 목걸이처럼 손가락에 끼거나 목에 걸었다.  아합 왕때는 사악한 왕비 이세벨이 무죄한 나발을 죄인으로 만드는 문서에 인을 쳤으며(왕상 21:8), 다리우스왕은 사자 굴에 관한 조서에 그 인을 쳤다(단 6:17).  또 왕 아하수에로(Xerxes) 역시 그의 조서를 인봉하기 위해 썼다(에 8:8).
  
그러면 여기서 스룹바벨에게 너로 인을 삼겠다는 약속을 하신 이유가 무엇인가?  그 이유는 내가 너를 취하고(선택)란 말씀에서 발견된다.
  
여기서 스룹바벨은 총독으로만 선택된 것이 아니라 나의 종으로 선택되었다.  이 명칭은 다윗에 대해 사용되었는데(겔 34:23; 37:24) 이사야 40-55에서 두드러지다.  더욱이 이사야서에서는 종과 선택이 병열하여 나오고 있다.  유다 지파, 시내산 그리고 다윗이 모두 하나님의 목적을 이루기 위해 마찬가지로 선택되었다.  스룹바벨의 조부 여호야긴(고니야)은 분명히 배척되었다.  고니야가 나의 오른손의 인장 반지라 할지라도 내가 빼여(렘 22:24)란 말씀이 그것이다.  이제 다윗의 혈통의 새로워진 선택은 학개 시대에 스룹바벨에게 임하였다.  따라서 하나님께서 스룹바벨에게 다윗의 후손으로 말씀하셨으며 네 혈통은 인장 반지 같아서 다윗에게 하신 약속의 성취를 위해 보전된다고 하셨다(삼하 7:12-16; 참고, 눅 1:32-33).1)  그러므로 스룹바벨의 혈통은 보전되었다.  복음서의 족보는 메시아 예수님이 스룹바벨의 가장 위대하신 후손임을 잘 드러내 주고 있다(마 1:2; 눅 3:27).2)
  
그러면 과연 스룹바벨이 하나님께서 삼으신 인장 반지로서의 소임을 다하였는가?  그렇지는 않았다.  스룹바벨은 학개의 예언이 고시되자마자 그 장면에서 사라진다.  따라서 많은 학자들은 학개가 기름 부음 받은 자의 인물에 대해 잘못 생각했다고 주장한다.
  
그러나 스룹바벨에 관한 예언은 장래의 합법적인 왕을 탐구하는데 영감을 주었다(Van der Woude).  그리고 스룹바벨이 죽은 후에까지도 이 기대는 땅의 모든 민족을 다스리는 지배권이 주어질 하나님의 아들의 선택에 관한 조망을 남겼다.  따라서 만일 이 예언이 기독론적으로 해석되어진다면 그 강조는 그리스도의 초림보다는 재림에 더 적합하다.  그리고 이 구절의 주제로서 하나님의 인장 반지는 1) 스룹바벨  2) 그리스도 그리고  3) 교회에 적용된다.3)
  
앞에서 보았듯이 학개의 예언은 그가 기대한 시간 안에 성취되지 않았다.  물론 성전은 주전 516년에 완성되었다(에 6:15).  그러나 나라들의 보화는 결코 종말론적인 의미에서 이르지는 않았다.  그리고 성전은 주후 70년에 파괴되고 말았다.  
  
그러면 학개의 예언은 성취되지 않았는가?
그렇지 않다.  그의 예언은 종말에 메시아의 오심으로 완전히 성취된다.4)
  
하나님의 장래 목적은 반드시 성취될 것이다.  따라서 예수 그리스도가 성전보다 더 영광스러우셨다는 정도에 의해 예견되는 것보다도 성취에서 더 영광스러움이 증명될 것이다.  

   주
   1. Joyce G. Baldwin, Haggai, Zechaniah, Malachi(Downers Grove: IVP, 1972), pp.54-55
   2. J. Carl Laney, Answers to tough Questions(Grand Rapids: Kregel, 1997), p.174
   3. Pieter A. Verhoef, The Books of Haggai and Malachi(Grand Rapids: Eerdmans, 1997), pp.149-150
   4. Ralph L. Smith, Micha-Malachi(Waco: Word, 1984), p.16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