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 만군의 여호와가 말하노라 조금 있으면 내가 하늘과 땅과 바다와 육지를 진동시킬 것이요 또한 만국을 진동시킬 것이며 만국의 보배가 이르리니 내가 영광으로 이전에 충만케 하리라 만군의 여호와의 말이니라" (학 2:6-7)
이 구절에서 문제가 되는 부분은 우선 하나님께서 진동시킨다는 말씀 전에 나오는 조금 있으면 이라는 말이다. 문자적으로 이 말은 다시 한 번, 잠시, 짧은 잠시, 기대하지 않게 급작스럽게란 뜻이다(참고, 잠 28:18) 그리고 자주나 빈번히에 대조하여 한 번이란 뜻이며 또 한 번 다시 한 번 등으로 해석할 수도 있다.1) 따라서 우리만 성경의 번역이 무난하다고 할 수 있다. 그리고 이런 해석은 그 후에 일어날 사건이 임박한 장래에 있을 것임을 예측하게 한다.
이제 하나님이 진동시키는 것이 무엇을 가리켰는지를 알아보자.
이 문제에 대한 해석은 크게 보면 두 가지다. 역사적인 해석과 종말론적인 해석이 그것이다.
먼저 역사적인 해석을 살펴보자.
역사적으로 이 사건은 주전 522년에 시작된 폐류샤 제국의 격동을 가리켰다. 가우마타(Gaumata)는 캠비 세스(Cambyses)가 애굽 원정 중이었을 때 왕좌를 탈취하였다. 그러자 캠비세스는 자살했으며 다리우 스(Darius)가 왕좌를 요구하였다. 반역이 메디아, 엘람, 팔사 그리고 아르메니아에서 폭발하였다. 역사적인 견지에 따르면 학개는 폐르시아 안에 있었던 이런 격변이 유대인들의 해방으로 인도할 것이며 하나님의 그의 백성에 대한 통치가 확립되는 계기가 될 것으로 믿었다.2)
다음으로 종말론적인 해석을 살펴보자.
여기 하나님이 하늘과 땅을 흔드신다는 말씀은 지진을 연상케 한다. 그런데 사실 지진은 하나님의 초자연적 간섭에 대한 상징이다. 아모스(암 1:1; 8:8; 9:15)와 이사야(사 2:13-21; 13:13; 29:6) 그리고 요엘(욜 3:16)과 에스겔이(겔 38:20) 모두 하나님의 간섭으로 언급하고 있기 때문이다. 항상 지진은 경고 없이 오며 그 두려움을 피할 수가 없다.3)
어떤 학자들은 팔레스틴을 휩쓴 폭풍으로 보기도 한다(참고, 사 2:12-22; 렘 5:4, 5; 나 1:3-6). 후기 선지자들은 흔든다는 말을 다른 유사한 자료와 함께 메시아 시대의 개시를 위한 그들의 묘사에 활용하였다(참고, 겔 33:19-33; 사 13:13; 24:18-25). 그런데 이 말은 역시 성전(Holy War)에서 하나님이 그의 백성을 위해서 중재하시는 하나님의 현현의 용어에 속한다(참고, 삿 5:4; 시 68:9; 삼하 22:8; 시 18:8; 사 13:13; 24:18 등). 하나님의 간섭은 나라들을 진동시킬 것이다(참고, 출 15:16; 사 24:18; 겔 28:20; 합 3:6). 이런 주제들은 주의 날의 문맥에서부터 온 것으로 우주와 군사 및 정치적인 것이다. 그러나 하늘과 땅의 온 우주가 하나님의 흔드심으로 영향을 받게 될 것이다.4)
그리고 그 때는 종말에 있을 그리스도의 재림을 가리키는 것이 분명하다. 그것은 재림 때에 지진과 같은 큰 격변이 수반될 것이기 때문이다(사 2:19; 13:13; 마 24:29-30). 이 우주의 대격변은 메시아 왕국의 설립을 준비하는 것이 될 것이다(히 12:26-27).
따라서 학개는 그의 시대에 역사의 정점을 기대하였다고 할 수 있다. 학개의 이 본문도 이중적으로 성취될 것이었다. 다시 말해서 가깝게는 그의 사대에 이루어질 정치적이고 군사적인 역사적 사건과 멀게는 종말에 있을 그리스도의 재림으로 이루어질 메시아의 왕국이다.
주
1. Pieter A. Verhoef, The Books of Haggai and Malachi(Grand Rapids: Eerdmans, 1987), p.101
2. J. Carl Laney, Answers to tough Questions(Grand Rapids: Kregel, 1997), p.173
3. Joyce G. Baldwin, Haggai, Zechaniah, Malachi(Downers Grove: IVP, 1972), p.48
4. Pieter A. Verhoef, Ibid., p.10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