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군의 여호와가 말하여 이르노라 이 백성이 말하기를 여호와의 전을 건축할 시기가 이르지 아니하였다 하느니라" (학 1:2) 위의 말씀과 동일한 성전 건축의 역사가 에스라 4:7-23에서는 외국의 원수들이 올라와 성전 건축 공사를 중단하도록 백성을 강제했다고 하였다(에스라 4:7-23). 그러면 두 구절은 서로 모순된 주장을 하고 있는 것이 아닌가? 성전 건축이 중단된 이유는 무관심 때문이었는가 그렇지 않으면 반대 때문이었는가? 성전 건축이 중단된 이유는 위의 두 가지 이유들이 다 함께 작용하였다. 따라서 학개 1:2과 에스라 4장은 서로 모순되지 않는다. 이제 그 사실에 대하여 알아보자. 여기 이 백성이란 말은 그 백성의 일부 지도자들을 가리켰다. 그들은 소송에서 반대파를 말하며 그 언급은 그 파 자체가 궐석일지라도 재판상으로 유효하다.1) 그 사람들도 성전 건축의 필요성을 모르는 것은 아니었다. 이들의 요지는 다만 그 시간이 아직 안됐다는 것이다. 지금은 적합한 때가 아니라는 논거였다. 그리고 그들이 이렇게 주장했던 것은 그럴만한 상황적인 이유가 있었다. 페르시아의 왕 고레스(Cyrus)가 성전 재건을 명령했다(스 1:2, 3; 4:4). 사마리아 사람들과 다른 그룹들이 성전을 건축하려는 백성들의 계획을 좌절시켰다. 이런 상황은 고레스의 전 통치 기간과 그 후 다리우스(Darius)때까지 지속되었다(스 4:5). 고대 세계에서 신전의 건축은 왕들의 특권이요 책임이었다. 페르시아 왕은 아직 그 일을 끝내라고 명령하지 않았다(Koole). 그 밖에 기금의 부족이 그 백성들에게는 또 다른 좌절이었을 것이다. 가뭄때문에 소출이 없었고(10- 11절), 먹을 양식과 물이 없었다(6-9절). 게다가 스가랴 8:10에 보면 그때는 위험하기까지 했다. 그의 원수 때문에 아무도 안전하게 그의 일을 하러 나갈 수가 없었다.2) 여기서 배우게 되는 진리는 어느 시대나 하나님을 위한 큰 역사 다시 말해서 교회 건축과 같은 일에는 항상 반대가 있게 마련이라는 사실이다. 그 반대는 적극적으로 불가능하다고 주장함으로 계획 자체를 부정해 버리는 경우가 있는가 하면 필요성은 인정하나 시기가 아니라는 소극적인 반대가 있다. 그러나 결과적으로는 두 가지 반대가 다 하나님의 일을 불가능하게 만들고 만다. 여기서 학개 선지자는 그들의 반대가 잘못된 것임을 지적해 주면서 성전 건축에 동참을 호소하고 있다. 학개 선지는 그들이 가뭄으로 소출이 없고 살기가 어려워진 것이 성전 건축의 시기가 아닌 이유가 될 수 없다고 한다(1:5-6, 11). 왜냐하면 이런 재난은 오히려 성전 건축을 등한히 한 때문이었다(1:9). 더더구나 그 백성들이 자신들의 집은 정성 들여 잘 지었다. 그러므로 성전 지을 때가 이르지 않았다는 것은 이유가 되지 않았다. 어느 시대나 하나님의 일을 반대하거나 지연시키는 이유는 먼저 하나님 대신에 먼저 우리 자신을 생각하는 이기적인 불신앙의 소산이라고 보아야 할 것이다. 결국 위의 성전 건축에 대한 두 가지 이유도 서로 모순이 아니라 다만 그 사역의 다른 양상들을 언급하고 있는 것이다.3) 주 1. Pietera A. Verhoef, the Books of Haggai and Malachi(Grand Rapids: Eerdmans, 1987), p.54 2. Ibid., pp.55-56 3. Norman Geisler and Thomas Howe, When Critics Ask(Victor Books, 1992), p.319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