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러나 나의 종 너 이스라엘아 나의 택한 야곱아 나의 벗 아브라함의 자손아” (사 41:8)
이사야서에는 종에 대한 구절이 여러 개 있다. 종종 이 구절들은 이스라엘 백성을 지칭하고 있다 (41:8-10; 42:18-19; 43:9-10; 44:1-3; 45:4; 48:20). 그리고 여기서 이스라엘을 종으로 부른 것은 그 말의 의미(노예)에 상관없이 존귀한 명칭이었다. 종은 그의 주인과 친밀한 관계를 즐길 수 있는 특권이 있지만 역시 종으로서 해야 할 중요한 과제가 주어졌다. 이스라엘은 제사장의 나라로서 만 백성을 구원할 중요한 사명이 있었다. 이 종이라는 구절이 이스라엘을 가리킬 때는 위의 본문에서처럼, 내가 택한 야곱이란 말과 밀접하게 병행하여 나온다. 그런데 기억해야 할 것은 야곱이 하나님의 종이 된 것은 그럴만한 자격이 있어서가 아니라 하나님이 선택하셨기 때문이다. 다시 말해서 하나님의 주권적인 은혜의 결과였다. 그런데 이스라엘이 역시 아브라함의 후손으로서 그의 후손을 통해서 천하 만민이 구원을 받게 되어야 한다면 그 사명을 다하기까지는 결코 파멸되지 않을 것이다(1). 이스라엘 백성은 여호와의 종으로서 하나님의 친구로 부를 만큼 하나님의 사랑을 받았으므로 열국의 반대를 두려워 할 필요가 없었다(2). 비록 이스라엘 백성들이 하나님의 종으로서 제사장의 나라된 나라의 사명을 다 못하고 우상 숭배에 빠짐으로 바벨론에 포로되어 갔을지라도 하나님께서는 그들을 버리지 않으실 것이다. 과연 하나님께서는 다른 종 고레스 왕을 부르시어 그 백성을 바벨론 포로에서 구원해 내셨다. 그러나 그 후에도 이스라엘은 하나님의 종으로서 제사장 된 백성의 사명을 다하지 못했다. 따라서 그들이 성취해야 할 하나님의 목적을 이룰 다른 종이 필요하게 되었다. 그 종이 바로 메시아로서 하나님의 뜻을 이루실 예수 그리스도시다. 이사야는 여호와의 종으로 오실 메시아에 관해서 네 곳에서 여러 구절을 기록하고 있다(42:1-9; 49:1-7; 50:4-10 그리고 42:13-53:12). 이 구절들은 그리스도의 섬김의 자세와 공의, 하나님께서 그를 위해 정하신 사명에 대한 헌신과 그의 고난 그리고 하나님의 백성의 죄를 위한 죽음을 기록하고 있다(3). 이스라엘이 제사장 된 나라로서 만민에게 하나님의 구원을 선포하므로 백성들을 구원할 사명을 다 못하였다. 따라서 다른 여호와의 종으로서 짐승의 제물 대신 친히 당신의 몸을 십자가의 제물로 희생하시므로 만민의 죄를 사하실 대제사장 구주 예수 그리스도를 예비하신 것은 당연했다. 그러므로 이스라엘 백성들은 하나님의 종으로 제사장 된 사명을 역행하므로 하나님의 심판을 받고 포로되어 갔다가 하나님께서 정하신 도구였던 고레스 왕을 통해 구원을 받으면서 아래의 귀한 진리를 깨달았어야 했다. 그것은 그들의 불행의 근거였던 죄의 노예로부터 여호와의 한 종이었던 아무도 그와 비교할 수 없는 그들보다 훨씬 더 참되신 한 분에 의해서만 구원될 수 있다는 사실이다(4).
다시 말해서 하나님의 종된 이스라엘 백성도 그들의 죄 때문에 마침내는 여호와의 종으로 오실 메시아이신 예수 그리스도의 속죄로 말미암아 죄에서 구속받아야만 한다는 진리이다.
주 1.Geoffrey W. Grogan, Isaiah, E.B.C. Vol.6(Grand Rapids: Zondervan, 1986), p.250 2. 박윤선, 이사야(서울: 영음사, 1971), p.387 3. Larry Richards, Bible Difficulties Solved(Grand Rapids: Fleming H. Revell, 1993), p.169 4. Edward J. Young, the Book of Isaiah, Vol.3.(Grand Rapids: Eerdmans, 1992),pp.81-82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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