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날에 여호와께서 높은데서 높은 군대를 벌하시며 땅에서 땅의 왕들을 벌하시리니 그들이 죄수가 깊은 옥에 모임같이 모음을 입고 옥에 갇혔다가 여러 날 후에 형벌을 받을 것이라” (사 24:21-22)
위의 말씀을 표준새번역 성경에서는 "그날이 오면 주께서 위로는 하늘의 군대를 벌하시고 아래로는 땅에 있는 세상의 군왕들을 벌하실 것이다. 주께서 군왕들을 죄수처럼 토굴 속에 모으시고 오랫동안 감옥에 가두어 두셨다가 처형하실 것이라"고 번역하였다. 따라서 개역 성경보다는 훨씬 이해가 쉽게 번역하였다. 많은 학자들이 이사야 24장에서 27장까지를 계시록의 작은 책으로 부르고 있다. 그만큼 이 말씀을 요한계시록의 예언의 말씀과 조화시켜 해석하려는 경향이 있다. 그러나 학자들 간에 종말론에 대한 서로 다른 견해 때문에 본문도 그 해석에서 차이가 있다. 그러면 이 예언은 어느 때에 있을 심판인가? 이 예언을 당시의 역사적인 사건과 상황에 대한 말씀으로 보는 견해가 있다. 이 경우 높은 데는 시리아나 팔레스틴의 고원 지대를 가리키며 그 반대로는 페니키아나 불레셋의 해안 지대와 요단 계곡의 저지대를 가리켰을 것이다. 그러나 이 구절은 역사적 의미 이상을 예시해 주는 것도 사실이다. 앗수리아의 전 근동 지역을 완전히 장악한 사건이 야외의 역사로 이해되었으나 더나가서는 시대의 종말에 대한 심판을 예견하게 한다(1). 따라서 이 본문은 이사야 시대의 사건이기보다는 종말에 있을 사건으로 보는 것이 일반적인 견해이다. 여기 그날이란 아마도 여호와의 날과 같은 날일 것이다. 구약에서 여호와의 날은 우리의 현시대를 마감하는 시기로 그리스도의 재림의 때인데 그 때 그를 영접하지 않은 모든 자는 심판을 받게 되고 그를 믿는 모든 자는 구원받게 될 것이다. 그런데 만일 이 본문의 이사야 24:21-23이 주님의 재림 때의 사건에 대한 예언이라면 신약의 어느 구절과 연관이 있는가? 그리고 옥이란 어떤 옥을 가리키는가? 왜 그들은 여러 날 후에 심판받게 되는가? 이 본문에서 심판의 대상이 전 우주적임은 분명하다. 그것은 하늘의 군대와 지상의 왕들을 다 포함하고 있기 때문이다. 여기 높은 군대나 하늘의 군대는 원래 하늘의 별들로서 이방 나라에서는 신들로 간주되었으나 히브리 사상으로 들어오면서 는 반역하는 천사로서 하나님과 그의 백성과 싸우는 영적인 세력들을 가리켰다(Enoch 65-10, 마 24:29; 롬 8:38; 엡 3:10; 골 1:13-16; 계 12:4, 9). 이런 천사들은 국가의 수호자로 나오기도 하며(신 32:8; 단 10:13), 악한 천사로서 하나님을 대적해서 자신들을 높이는 자들이었다(2). 그들에 대한 심판이나 세상의 군왕들에 대한 심판은 하나님만이 이스라엘의 왕이 되실 약속에 대한 성취이다. 그러면 그들이 들어가 갇힌 옥은 어디인가? 여기 옥은 전쟁에서 승리했을 때 포로한 적국의 왕과 군사들을 가뒀다가 후에 죽인 토굴로 보기도 하나 전 천년설을 옹호하며 천년기를 문자적으로 해석하는 입장에서는 요한계시록 20:1-3에 나오는 무저갱으로 본다. 그리고 여러 날 후에 형벌을 받으리라는 말씀은 이사야 24:22에 기록된 시간과 같은 것으로 요한계시록 20:1-7에 나오는 천년으로 보며 심판 받는다는 말씀은 심판으로 보다 풀려나는 것으로 본다. 그러나 그 후에 최종 심판이 있고 하나님의 영원한 나라가 서게 된다고 한다(3). 그러나 여러 날 후에라는 말에 대한 해석은 크게 둘로 대별된다. 첫째 견해는, 많은 날의 시작은 하나님의 원수들의 격노가 동시에 발생한다는 것이다. 이 해석에 의하면 원수들이 여러 날 동안 하나님을 사납게 대적한 후에 심판에 처해질 것이라 한다. 둘째 견해는, 여러 날의 시작은 하나님의 원수들의 옥에 갇힌 것과 동일하게 발생하는 것으로 본다. 이 견해에 의하면 그들의 투옥이 그들에게 최후 심판이 임할 때까지 여러 날 지속될 것이라는 견해이다. 이 견해는 신약의 베드로후서 2:4과 유다서 6절의 지지를 받는다. 따라서 이 견해는 무천년설을 주장하는 학자들에 의해 선호되고 있는데 이 해석에 따르면 계 26:1-6은 본문과 다른 사건으로 본다(4). 이 구절은 종말론에 대한 견해에 따라 그 해석을 달리 할 수 있는 구절이다. 그러나 설사 전 천년설을 취한다고 할지라도 옥에 가뒀다가 얼마 후에 풀려나서 마지막 적대 행위를 한 후에 심판받게 되리라는 해석은 너무 부자연스럽게 보인다. 따라서 이 구절은 그리스도가 초림하신 때부터 사단과 마귀의 역사가 마치 죄수가 옥에 갇혀 활동이 제한 받듯이 제한적으로 활동하다가 마침내 주님의 재림 때 최후의 심판을 받게 된다는 말씀으로 해석하는 것이 타당할 것 같다.
주 1. John D. W. Watts, Isaiah 1-33(Waco: Word, 1985), pp.325-326 2. John N. Oswalt, the Book of Isaiah 1-39(Grand Rapids: Eerdmans, 1986), pp.241-242 3. Walter C. Kaiser, Jr, More hard sayings of the Old Testament(Downers Grove: IVP, 1992), pp.241-242 4. Edward J. Young, the Book of Isaiah, Vol.2(Grand Rapids: Eerdmans, 1992), pp.180-18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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