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님도 후회하시는가?
RevSuh  2008-08-02 22:01:20 hit: 1,327

      "여호와께서 가라사대 네가 나를 버렸고 내게서 물러갔으므로 네게로 내 손을 펴서 너를 멸하였노니
       이는 내가 내 뜻을 돌이키기에 염증이 났음이로다"    (렘 15:6)

위의 본문은 예루살렘이 칼과 기근에 죽고 포로되어 갈 비참한 형편에 대해 하나님께서도 동정하시지 않게 되리라는 말씀이다(애 1:17, 21; 습 2:15; 렘 18:16).  
  
그러면 왜 유다는 이런 비참한 형편에 이르게 되었는가?
그것은 하나님께서 저들을 버리신 때문이 아니라 저희가 먼저 하나님을 버렸기 때문이다(6절).  먼저 저들이 하나님을 버렸으므로 하나님께서도 그들을 버리셨다는 것이다.  그러므로 하나님께서는 그들에게 더 이상 동정하지 않으실 것이다.  하나님은 너무 자주 배교하는 이스라엘 백성들을 심판하시지 않고 그의 뜻을 돌이키사 용서하시는데 이제는 염증이 나셨다고 한다.  그런데 여기서 하나님이 뜻을 돌이키시는데 염증이 나셨다는 말씀은 하나님께서 뜻을 돌이키셨고 또 후회도 하셨다는 말씀이 된다. 그러나 다른 성경에서 하나님은 사람이 아니시니 결코 변하지 않으신다고 말씀한다(삼상 15:29; 참고, 말 3:6).  특별히 시편 102편에 천지는 없어지겠으나 주는 영존하시겠고.... 주는 여상하시다(26-27절) 하였고 야고보는 하나님은 변함도 없으시고 회전하는 그림자도 없으시다고 하였다(약 1:17).
  
그러면 어느 말씀이 옳은가? 두 상반된 말씀은 어떻게 조화가 가능한가?
하나님의 속성 중에 불변성은 그의 위대하심을 잘 반영해 준다고 할 수 있다.  하나님이시기 때문에 변치 않으실 수 있으시다.  하나님의 불변성은 먼저 양에 있어서 변치 않으심을 가리킨다.  하나님은 항상 완전하심으로 어느 것도 더할 수가 없으시다.  또 덜하실 수도 없으신데 그렇게 된다면 하나님은 더 이상 하나님이실 수가 없으시다.
  
다음으로 하나님은 질에 있어서도 변함이 없으시다. 하나님의 본성은 변화에 영향을 받으실 수가 없으시다.  따라서 하나님은 그의 마음, 계획이나 행동이 변하지 않으신다.  왜냐하면 이런 것들은 무슨 일이 일어나더라도 변치 않으시는 그의 본성에 근거하여 있기 때문이다.
  
하나님의 의도도 그의 계획처럼 항상 변하지 않는데 그 이유는 그의 뜻이 변하지 않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하나님은 아브라함과 그의 언약에서 항상 성실하시었다.  그가 아브라함을 선택하셨고 그에게 그의 말씀을 주셨으며 그의 마음을 변하시거나 그의 약속을 취소하지 않으셨다. 따라서 아브라함에게 네 후손으로 말미암아 천하 만민이 복을 받으리라고 하신 약속은 지금도 이루어지고 있다.
  
그러면 왜 하나님이 당신의 뜻과 계획 그리고 하신 일을 바꾸시고 후회하시듯이 말씀하는 구절들이 있는가?  
그런 구절들에 대한 해답과  설명은 대체로 아래와 같다.

  1. 하나님의 행동을 의인화한 것이다. 그런 구절들은 하나님의 행동과 감정을 사람의 말로 설명하고  사람의 조망에서 기록했다는 것이다.
  2. 마음이 변화처럼 보이는 것은 아마도 실제로는 하나님의 계획의 실시에서 새로운 단계가 될 것이다. 예를 들어 이스라엘에게서 이방인에게로 구         원이 제공되는 것과 같은 것이다.
  3. 하나님의 마음이나 계획의 변화는 사실 하나님께서 변하신 것이 아니라 사람이 하나님과의 관계에서 변화일 뿐이다.  예를 들면 니느웨 성은 죄악       이 관영해서 멸망케 되어 있었다.  그 성은 회개하지 않을 경우 40일 안에 멸망할 것이라고 하셨으나 저들이 회개함으로 생존하게 되었다. 따라서         변한 것은 사람이지 하나님의 계획이 아니었다(1).

이는 스트롱(A.H. Strong)이 설명하듯이 바람은 한 방향으로 불고 있는데 사람이 가던 방향을 바꿔 반대 방향으로 가게 될 때 바람이 방향을 바꾼 것처럼 느껴지는 것과 다르지 않다고 할 수 있다.  회개하지 않는 죄인에 대한 하나님의 심판이나 회개한 죄인에 대한  용서의 의지에는 조금도 변함이 없다. 따라서 우리는 하나님의 불변하심을 인해서 진정 감사해야 한다. 하나님의 불변하시는 본성에 기초한 그의 무조건적인 약속이나(히 6:17-18) 선택은 그 약속에 대한 신뢰와 우리의 구원을 확신하게 한다. 회개한 죄인에 대해 심판 대신 구원의 은혜가 주어지는 것은 하나님이 변하셔서가 아니라 그 죄인이 회개하므로 하나님과의 관계가 새로워졌기 때문이다(2).  따라서 변한 것은 하나님이 아니라 사람이다.

     주
     1. Millard J. Erickson, Christian Theology(Grand Rapids: Baker, 1994), pp.278-279
     2. Norman Geisler and Thomas Howe, When Critics Ask(Victor Books, 1992), p.27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