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연 하나님께서는 모세를 통하여 번제의 규례를 이스라엘 백성에게 주시지 않았는가?
RevSuh  2008-08-02 22:09:52 hit: 1,419

    
    "대저 내가 너희 열조를 애굽 땅에서 인도하여 낸 날에 번제나 희생에 대하여 말하지 아니하며 명하지 아니하고
    오직 내가 이것으로 그들에게 명하여 이르기를 너희는 내 목소리를 들으라 그리하면 나는 너희 하나님이 되겠고
    너희는 내 백성이 되리라 너희는 나의 명한 모든 길로 행하라 그리하면 복을 받으리라 하였으나"      (렘 7:22-23)

위의 말씀은 모세를 통해서 이스라엘 백성에게 희생제사에 대한 규범을 주시지 않은 것처럼 들린다.  그러나 많은 제사와 희생에 대한 조항을 포함하고 있는 장들이 있고 또 하나님께서 모세와 아론에게 이같이 말씀하시니라고 한 구절들이 있다.  그러면 어떻게 이 구절을 그것들과 조화시킬 수 있는가?
  
자유주의적인 입장에 서 있는 학자들은 번제나 희생의 제사에 대해서 그것은 모세
시대가 아닌 후 시대의 산물이라고 본다.  어떤 학자들은 포로 후기에 준비된 예루살렘의 제사 형식이라고 본다. 따라서 이런 학자들은 오경의 모세 저작까지 부인한다.  따라서 번제나 희생은 후대에 발전한 제사 형식으로 오경에 나오는 것은 추고된 것이라고 주장한다(1).
  
그러나 그렇게 볼 수 없는 증거들이 있다.
첫째로, 희생 제물에 대한 언급이 많다(6:20; 7:21; 14:12; 17:26).
둘째로, 호세아와 아모스는 예레미야 전에 사역한 선지자들도 희생 제물에 대한 언급을 하고 있다.
셋째로, 자주 마음이 수반되지 않은 제물의 예배에 대한 정죄는 그 희생 제사가 이스라엘에 잘 구축되어 있었음을 암시하고 있다(Streane)(2).
  
그러면 어떻게 이 구절이 번제나 희생 제물에 대한 다른 구절들과 조화될 수 있는가?  만일 이 구절을 우리 개역 한글 성경이나 새영어 흠정역(NKJ)을 따른다면 별 문제가 되지 않는다. 그것은 내가 너희 열조를 애굽 땅에서 인도하여 낸 날(the day)에 라고 하였으므로 그날 하나님께서 번제나 희생에 대한 말씀을 하시지 않은 것은 사실이기 때문이다. 그 시내 산 사건에서 하나님께서는 이스라엘에게 순종하라고 말씀하셨고(출 19:5) 그 백성은 그렇게 하기로 동의하였다(19:8).  따라서 희생제사의 법은 그 후에 온 것이다.  다시 말해서 모세가 40주야를 산에서 하나님을 만난 후에 이스라엘에게 주신 것이다(3).  
  
여기 본문에서는 하나님께서 이스라엘을 노예의 속박에서 해방시키시므로 저들과 계약을 맺으시고 순종할 것을 지시하셨다. 그 때에는 제사나 희생에 대해서는 아무 말씀도 하시지 않았으며 순종만을 강조하셨다(사 1:11-17; 암 5:21-26). 실제로 하나님께서 이스라엘에게 희생을 요구하신 것은 출애굽기 20장에서 십계명을 말씀하신 후 24절에 가서야 나타난다(4).  그러므로 본문이 다른 번제나 희생의 구절과 모순되지 않는다.
  
따라서 희생제사는 광야제사의 부분이 아니었다던지 광야에서는 희생제사를 드릴 기회가 없었다는 해석은 모두 잘못된 것이다.  희생은 예배의 중심이나 최선한 국면은 아니었다.  차라리 순종이 예배의 최선한 국면이요 중심이었다(5).
  
과연 예레미야시대 유다의 희생은 의식 중심이었을 뿐 하나님의 도덕적 명령은 무시되고 있었다.  그러나 하나님께서는 너희가 순종하면 내가 너희의 하나님이 되고 너희는 내 백성이 되리라 하셨다(출 6:7; 레 26:12; 렘 11:4; 24:7; 30:22; 31:1, 33; 32:38).  이런 맥락에서 예레미야 시대의 예배는 의미가 없었다.  왜냐하면 그것은 관계없는 의식이요 헌신없는 의무이며 성실없는 희생일 뿐이었기 때문이었다.  어떤 학자들은 여기 예레미야의 성전제사의 비판은 성전에 대한 총괄적인 비판이 아니라고 한다. 그것은 시내 산에서 세운 특별한 공적의식의 부분이 아니었다. 백성들이 성전에서 지켜왔던 어떤 번제나 희생 다시 말해서 사적 자원희생에 대한 것이었다고 주장한다(6).  이 구절에서 우리는 무엇을 배울 수 있는가?  예배는 의식의 준수 이전에 하나님의 명령(도덕법)에 대한 사랑과 순종이 선행되어 있어야 한다.  의식법을 지키기는 도덕법을 지키기보다 쉬웠다. 이스라엘 백성들은 어려운 도덕법을 무시한 채 쉬운 의식법을 지키는 데만 관심이 있었다. 순종은 오늘 그리스도의 모범을 따르는 새 계약의 백성들을 위해서도 필수적이다.

     주
     1. Robert P. Carroll Jeremiah(Philadelphia: Westminster, 1986) pp.215-216
     2. Charles L. Feinberg, Jeremiah, E.B C. Vol.6(Grand Rapids: Zondervan, 1986), p.431
     3. Larry Richards, Bible Difficulties Solved(Fleming H. Revell, 1993), p.175
     4. 글리슨 아쳐, 성경 난제 백과사전 (서울: 생명의 말씀사, 1990), pp.371-372
     5. F.B. Huey, Jr, Jeremiah, Lamentations(Nashville: Bradman, 1993), p.109
     6. Peter C. Craigie, Page H. Kelley, Joel F. Drinkard, Jr, Jeremiah 1-25(Dallas: Word, 1991), p.12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