욥이 까닭없이 하나님을 경외하리이까?
RevSuh  2008-08-01 12:23:22 hit: 1,638

     "이제 주의 손을 펴서 그의 모든 소유물을 치소서 그리하시면 정녕 대면하여 주를 욕하리이다"    (욥 1:6-12)

위의 본문은 욥에 대한 하나님의 칭찬에 대한 사탄의 반론이다.  사탄은 욥이 하나님을 경외하는 것은 그와 그의 집과 재산에 축복을 받았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그러니 만일 그의 모든 소유물을 치시기만 하면 욥은 하나님을 욕하고 말 것이라는 것이다.
  
이 시험의 이야기 속에서 우리는 여러 가지의 문제점들을 발견하게 된다. 여기 여호와 앞에 선 하나님의 아들들은 누구인가?(6절) 또 사탄은 누구인가?  그 사탄은 후에 신약 성경에 나오는 사탄과 같은 사탄인가?  그것이 사실이라면 그가 하나님 앞에 나타나기 전에 지상에서 하는 일은 무엇이었는가?
  
야고보서에서 하나님은 사람을 시험하지 않으신다고 하였는데 왜 하나님께서는 욥에게 시험을 허용하셨는가?
먼저 여기 나오는 하나님의 아들들에 관해서 알아보자.
  
하나님의 아들들은 다른 근동의 문서에서는 하늘의 법정의 구성원들로 알려지고 있으나 특별히 우가릿 문헌(Ugaritic)에서는 하나님의 아들(bn iL)이나 하나님의 아들들(dr-bniL) 또는 하나님의 가족(dr iL)과 일치하는 말이다. 가나안 종교에서 하나님의 아들들은 그의 육신적 후손들로 서술하였다. 그러나 일신 종교의 틀에서 신격의 배우자로(consort) 생각되지는 않았다.
  
성경에서는 사자, 천사 혹은 하나님의 종들로 알려졌으며(4:18) 후대 유대와 기독교 신학에서 구약에 나오는 하나님의 아들은 분명하게 천사를 가리키는 것으로 해석되었다(1).
  
따라서 여기 하나님의 아들들이란 말은 그들이 하나님의 피조물이란 의미에서 타락하지 않은 천사들을 가리킨다.
다음으로 여기 사탄은 신약의 사탄과 같은 존재였는가?
  
여기서 그렇게 질문을 하는 이유는 하나님의 아들들과는 다르게 사탄이란 이름에는 정관사가 빠져 있다(1:6-9, 12; 2:1-4, 6-7).  그러므로 후대 유대와 기독교 신학에서의 사탄과 동일시 할 수 없다는 것이다. 그뿐 아니라 사탄은 원래 하나님의 대적 자였으나 여기서 사탄은 차라리 하나님의 편에 서 있는 듯이 보이며 욥의 대적 자로 나오는 것 같다. 그는 하나님의 궁중에 하나의 신하처럼 나타나서 그의 행적을 보고하며 하나님께 속한 자로 하나님의 권위 없이는 활동할 능력이 없었다. 그래서 데이빗슨(A.B. Davidson)은 사탄을 그의 시험에서 하나님을 대신한 하나님의 사자의 하나로 보고 독립된 시험 자나 신약의 마귀의 왕도 아니라 하였다(2).  헤세(Hesse)도 사탄이란 말에 정관사가 붙어서 나오는 것은 포로 후 시대의 귀신론의 발전 과정에서만 나온다고 주장한다(3).
  
그러나 사탄은 원래가 그 별명이 참소자가 아닌가? 그리고 실제로 그는 하나님 앞에서 우리 형제를 참소하던 자였고(계 12:10) 지금도 우는 사자처럼 두루 다니며 삼킬 자를 찾고 있다(벧전 5:8).  그는 이 시대의 신이며(고후 4:4; 엡 2:2) 온 세상은 이 악한 자안에 처해 있다(요일 5:19).
  
따라서 여기 본문에 사탄의 역할이나 그의 활동은 신약에 나오는 사탄과 다르지 않다. 물론 이 본문에서 보듯이 구약의 사탄은 근본적으로 악한 존재가 아니었으며 사람을 시험하는 책임을 진 천사적 존재로 나타난다. 사탄의 악한 특성이 구약의 몇 몇 구절에는 나타나고 있지 않다.  그러나 여기 욥기 1:2에서도 사탄은 사람의 최선의 유익에 반대하여 행동한 사실이 어렴풋이 드러나 있다. 그러므로 정관사가 없이도 그 말(사탄)은 사탄에 대한 적합한 이름이다(삼하 24:1)(4).  다만 여기서 사단도 그들 가운데 왔는지라 고 하여 사단도 하나님의 아들들 중에 한 일원이었는가 하는 의문을 갖게 한다.  드라이버(Driver)와 그레이(Gray)는 사단은 하나님의 아들들 중에 하나였을 뿐 아니라 그 계급에서 특출하거나 주도적이었다고 까지 주장한다. 물론 사단도 하나님의 피조물인 천사였으며 그 천사의 계급에서 타락한 존재이다.  그러나 여기 그들 가운데라는 말은 많은데서 그들 중에서라기보다는 하나의 침입자를 언급하는데 쓰였다.  따라서 여기서 사단은 거기에 있을 권리가 없으며 그는 단지 그의 할 일을 물은 것뿐이다(5).
  
이제 마지막으로 하나님께서 사람을 시험하시지 않는다(약 1:13)고 했는데 왜 여기서 하나님은 욥을 시험하셨는가?

  1. 하나님이 욥을 시험하신 것이 아니라 사탄이 시험하였다.  하나님께서는 욥의 신앙의 신실성 다시 말해서 욥의 순전함과 정직함 그리고 하나님 경       외와 악에서 떠난 사실만을 밝히신 것뿐이다. 그런데 그것을 트집잡고 욥의 신앙을 시험한 것은 사탄이었다. “욥이 어찌 까닭 없이 하나님을 경외         하리이까(9절) 욥의 소유물을 치시면 그가 하나님을 욕할 것입니다” 여기서 사탄은 일반적인 상식으로 욥을 시험하였다. 욥인들 까닭없이 하나님       을 섬기겠느냐는 것이다. 여기 까닭없이를 표준 새번역에서는 “아무것도 바라는 것이 없이"로 하여 그 뜻을 보다 이해하기 쉽게 번역하였다. 그의       항변은 무인판매기에서 아무 것도 나오는 것이 없다면 누가 동전을 넣겠느냐는 것이었다(6).
  2. 하나님이 욥을 시험하셨다. 그것은 하나님께서 사탄의 시험을 허용하셨다는 의미에서였다. 그렇지 않았더라도 하나님께서는 죄나 악에로의 시험       은 하시지 않지만 테스트로서의 시험은 하시며 욥의 경우는 이 후자에 해당한다고 할 수 있다. 실제로 욥은 이 시험에 승리하므로 사람이 어떤  특      별한 이익을 떠나서도 하나님을 사랑하고 경외할 수 있으며 더 나아가서 그들의 환경이 신앙에 도움이 되지 않을 때까지도 하나님을 경외할 수 있      음을 보여 주었다(7). 이런 선한 목적에서 하나님께서는 욥을 시험하실 수 있으셨다.

   주
   1. David J.A.Clines, Job 1-20(Waco: Word, 1989), pp.18-19
   2. Beacon Bible Commentary, Vol.3,(Kansas City: Beacon, 1967), p.29
   3. David J.A. Clines, Ibid.,
   4. Pictorial Encyclopedia of the Bible, Vol.5(Grand Rapids: Zondervan, 1976), p.282
   5. Francis I. Andersen, Job(Downers Grove: IVP, 1974), p.82
   6. The Bible Knowledge Commentary, Old Testament(Victor Books,1985),p.720
   7. Walter C. Kaiser, Jr, More Hard Sayings of the Old Testament(Downers Grove: IVP, 1992), p.18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