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의 아들들이 하나님을 축복했다면 왜 욥은 그들을 위해서 번제를 드렸는가?
RevSuh  2008-08-01 12:26:21 hit: 1,859

     "그 잔치 날이 지나면 욥이 그들을 불러다가 성결케 하되 아침에 일어나서 그들의 명수대로 번제를 드렸으니 이는 욥이 말하기를
      혹시 내 아들들이 죄를 범하여 마음으로 하나님을 배반하였을까 함이라 욥의 행사가 항상 이러하였더라"     (욥 1:5)


여기 우리말 성경에 하나님을 배반하였다고 번역한 말은 저주하였다는 말이다.  따라서 우리말 표준 새번역 성경과 영어 성경에서 모두 저주로 번역하였다.
  
그런데 이 바락(         )이란 말은 그 의미가 다양하며 저주 대신 정반대로 축복한다는 뜻도 있다.  그래서 포프(M.H. Pope)는 여기 저주한다는 말을 문자적으로는 축복한다는 뜻이라고 하였다(1).  원래 이
바락이라는 말은 무릎꿇다, 축복하다, 찬양하다, 인사하다, 저주하다는 뜻인데 완곡법으로 쓰였다(2).
  
그러므로 의미상으로 볼 때 위의 본문은 욥의 아들들이 하나님을 저주한 것이 아니라 축복했다고 말할 수 있었다.
그러면 왜 분명히 저주한다는 말을 써야 했는데 바락이란 말을 썼는가?  다시 말해서 왜 저주한다는 말이 따로 있는데 축복한다는 의미를 가진 단어를 골라 썼는가?
  
그 이유는 크게 보면 두 가지였다고 할 수 있다.  
첫째로, 히브리 사람들은 하나님의 이름에 대해 특별한 경외심을 가지고 있었다. 심지어 저들은 그 이름을 부르는 것까지도 불경하다고 생각하였다. 성경에서 야웨(Yahweh)라는 이름이 나올 때 경건한 히브리 인들은 그 하나님의 이름을 크게 부르지 않았고 주(Lord)라는 의미의 아도나이(Adonai)란 말로 대체하였다.  이런 배경에서 경건했던 욥은 하나님에 관하여 저주라는 말을 쓰거나 말하기를 원치 않았을 것이다.  그래서 차라리 축복이란 말로 바꾸었을 것이다(3).
  
다음으로 여기 바락이란 말은 앞에서도 밝힌 대로 축복한다는 의미만 아니라 저주한다는 뜻도 있었기 때문이었다.
  
동사 베락(berak)이란 말은 창세기 24:60; 32:1; 47:10; 여호수아 22:6; 사무엘하 13:29, 그리고 열왕기상 8:66에서 작별 인사한다는 의미를 가지며 대개 떠나는 사람에 대한 축복을 기원하는 의미를 함축한다. 이런 용법에서 무례한 죄인이 자기의 마음과 양심으로부터 하나님을 완전히 저버릴 의도를 가지고 하나님께 작별 인사를 하는 것을 추측할 수 있다(4).
  
이것은 일반적으로 통용어에서 한 가지 의미를 가지는 단어나 구(phrase)의 사용이지만 그 반대의 의미로 사용되었으며 반어적 완곡법이다. 그러므로 여기 욥기 1:5은 내 아들들이 범죄하여 그들의 마음에서 하나님을 떠났다라고 번역할 수 있을 것이다.  이 경우에 그 말은 하나님을 떠나거나 거역한다는 사상을 기술해 준다(5).

   주
   1. Marvin H. Pope, Job(Garden City: Doubleday, 1986), p.8
   2. R. Laird Harris, G. L. Archer, Jr., B.K. Waltake, Theological Wordbook of the Old Testament, Vol.1(Chicago: Moody, 1980), p.132
   3. Norman Geisler & Thomas Howe, When Critics Ask(Victor Books, 1992), p.224
   4. 글리슨 아쳐, 성경 난제 백과사전(서울: 생명의 말씀사, 1990), p.322
   5. Norman Geisler & Thomas Howe, Ibi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