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소문이 니느웨 왕에게 들리매 왕이 보좌에서 일어나 조복을 벗고 굵은 베를 입고 재에 앉으니라" (욘 3:6) 위의 말씀은 요나의 설교에 대한 왕의 반응을 기록한 것으로 니느웨 왕이 보좌에서 일어나 조복을 벗고 굵은 베를 입고 재에 앉았다고 하였다. 왕이 평민처럼 겸손히 회개하였으니 요나의 경고의 설교가 기대 이상의 좋은 결과를 가져 온 것이다. 그런데 여기 니느웨의 왕이란 앗수르의 왕을 가리킨 것이 아닌가? 그렇다면 왜 앗수르의 제국의 왕을 단지 니느웨의 왕으로 언급하고 있는가? 그것은 요나의 실수가 아닌가? 여기서는 니느웨의 왕에 대한 어떤 자세한 언급도 없다. 스투어트(Stuart)는 그를 아슐-단 3세(Assur- dan Ⅲ)로 여로보암 2세와 동시대였다고 본다. 그 이유로 그가 베옷을 입고 재에 쉽게 앉게 된 것은 그의 통치기간에 일식과 같은 징조가 있었기 때문이라는 것이다.1) 그러나 앗수르의 문서들은 통치하는 앗수리아 군주에 대한 이같은 용어를 결코 사용하지 않았으며 성경의 다른데서는 그를 앗수리아의 왕으로 인용하고 있기 때문에 니느웨 왕이란 표현은 잘못이라는 것이다. 따라서 이 본문은 요나서의 역사성을 부인하기 위한 한 증거로 쓰이기도 한다. 니느웨의 왕이란 표현에 대해서는 아래와 같은 다양한 설명들이 제시되었다. 러렌스(Lowrence)는 주전 9세기 초에 힘 있는 앗수리아 총독의 경쟁자들 중에서는 니느웨의 왕으로 호칭하는 세력이 약화된 앗수리아 군주를 요구한 이들이 있었으리라고 보았다. 또 비버(Bewer)는 그 호칭은 앗수리아 군주에게 대응할 적합한 방법이 잊혀진 니느웨의 멸망 후에만 고안되었다고 보았다.2) 또 여기서 왕은 존귀한 공직이나 그 해 그 시의 지사로 선출된 앗수리아의 첫 공직이었을 것이다. 전승에서 그 이름이 제외된 것은 그의 직무의 제이의 지위를 지키려고 했었기 때문일 것이다. 그 호칭(Melek)의 부차적인 용도는 왕자나 지배자를 의미할 수 있었다.3) 그러나 이런 해석들은 크게 설득력이 없는 것처럼 보인다. 여기 니느웨 왕이란 말은 결코 어려운 문제가 아니다. 쉽게 생각해서 니느웨는 앗수리아의 수도였다. 요나가 니느웨의 왕으로서 그 왕을 인식한 것은 니느웨가 그 수도였던 앗수리아의 제국의 왕이었던 그 사람을 알지 못했다는 것을 의미하지 않는다. 앗수리아의 왕은 확실히 수도의 왕이었다. 이렇게 수도의 왕으로서 나라의 왕을 동일시한 것은 예외적인 언급이 아니다. 열왕기상 21:1에 이스라엘의 왕 아합은 사마리아 왕으로 간주하였다.4) 따라서 요나가 앗수리아의 왕을 니느웨의 왕으로 표현한 것은 결코 이상한 것이 아니다. 우리 나라의 경우에도 이남과 이북의 통치자를 서울과 평양으로 표현하고 있지 않은가? 더 나아가서 요나의 메시지의 핵심에 맞춰 생각을 해 볼 수도 있다. 이 경우 요나의 메시지는 일반적으로는 앗수리아에 대한 것이나 특별하게는 니느웨에 대한 것이었다. 특별히 우리가 그 멸망이 3일의 시간 안에 임할 것을 받아들인다면 이해가 어렵지 않다. 그러므로 그 멸망할 도성의 왕이 역시 보다 더 넓은 지역의 왕인 것이 부적절하다면 그 넓은 지역이 피할 수 없이 니느웨의 멸망을 포함한다는 것까지도 맞지 않는다. 그리고 니느웨 왕의 성취도 부적절하다. 그와 그 시는 함께 연관되어 있어서 같은 운명을 공유한다.5) 서울의 대통령은 부산과 제주도를 포함하는 더 광범한 한국의 대통령도 되는 것을 부인할 사람은 없을 것이다. 그러므로 요나가 니느웨의 왕을 언급한 것이 전례가 없는 것이라고 하여 요나서의 역사성을 의심한다거나 요나의 기록이 잘못되었다는 생각은 옳지 않다. 주 1. Douglas Stuart, Hosea, Jonah(Waco: Word, 1987), p.492 2. Jack M. Sasson, Jonah(New York: Doubleday, 1990), p.248 3. The Broadman Bible Commentary, Vol.7 (Nashville: Brodman, 1972), p.175 4. Norman Geisler and Thomas Howe, When Critics Ask(Victor Books, 1992),p.309 5. H.L. Ellison, Jonah, E.B.C. Vol.7(Grand Rapids: Zondervan, 1985), p.383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