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호와께서 호세아에게 이르시되 너는 가서 음란한 아내를 취하여 음란한 자식들을 낳으라 이 나라가 여호와를 떠나 크게 행음함이니라" (호 1:2) 여기 호세아에게 이르신 하나님의 명령이 어려운 말씀이 되는 것은 하나님의 거룩하신 속성 때문이다. 어떻게 거룩하신 하나님이 선지자에게 음탕한 기질이 있는 여자 혹은 매춘부와 같은 여자와 결혼하라고 하시는가? 더구나 십계명에서 간음하지 말라고 명령하셨고 간음은 구약에서나 신약에서 부도덕한 죄로 정죄되고 있지 않은가?(출 20:14; 고전 6:15-18; 레 19:29) 이 구절의 모순을 피하기 위해 크게 두 가지 해석이 제시되어 오고 있다. 첫째로, 이 결혼은 실제가 아니라 가설적이라는 것이다. 호세아의 결혼은 하나님과 이스라엘과의 관계를 나타내기 위한 하나의 비유나 환상이었다는 것이다. 이 해석은 대부분의 히브리 사람들이 지지하는 것으로 선지자는 실제로 아내와 결혼한 것이 아니라 환상으로 결혼하도록 명령을 받았다는 것이다. 온 백성은 그가 그런 결혼을 하지 않은 것을 알았다. 다만 선지자가 이렇게 말한 것은 그들 앞에 생생한 이야기를 제시하기 위함이었다.1) 다음으로 영적인 불신앙으로 보는 견해가 있다. 여인의 음란을 이스라엘의 타락을 묘사하기 위한 영적 음란으로 이해한다. 원래가 매춘이나 음란의 뜻은 문자적으로 부정한 욕망의 행위로 자주 재정적이거나 물질적인 취득이 포함되는 것이었다(참고, 2:5). 그러나 역시 종교적 불신앙이나 배교행위를 서술할 때 쓰였는데 우상과 이교주의의 신화를 위해서 한 분 참 하나님에 대한 예배를 포기하는 것을 가리켰다. 호세아 시대에는 특별히 바알의 숭배가 여기 해당되는 죄였다.2) 그러나 가설적인 결혼이나 영적인 불신앙으로 보는 견해보다는 문자적으로 해석하는 견해가 가장 합리적이다. 대부분의 학자들이 이 견해를 취하고 있는데 하나님께서는 선지자의 실제적인 결혼의 경험을 통하여 하나님과 이스라엘의 관계를 상징하셨다는 것이다. 문자적인 해석의 경우는 거룩하신 하나님께서 실제로 선지자에게 음란한 여인과 결혼하라고 명령하셨으므로 난제가 되는데 이 해석을 취하는 학자 중에 카일(Keil)은 그 자녀들이 그녀가 호세아와 결혼하기 전에 그녀의 음행의 결과였다고 믿었다. 그 이유로 고멜은 그녀가 호세아와 결혼하기 전에 매춘부였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그러나 이런 견해는 부자연스럽다. 하퍼(Harper)는 첫 자녀는 호세아의 자녀였으나 둘째와 셋째는 다른 사람의 아이였다고 한다. 왜냐하면 그들의 이름이 첫째 아이와 다르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호세아의 음란한 아내와의 결혼과 하나님의 이스라엘과의 관계 사이에 하나님을 떠난 영적인 간음의 행위를 병행하여 소개하고 있음에 비추어 본다면 호세아가 그녀를 취하기 전에 매춘부였다고 가정하는 것은 자연스럽지가 못하다. 두 관계가 유사한 것이었다면, 고멜이 호세아와 결혼 후에 부정한 여인이 되었으며 그 다음 차례로 그녀의 아이들이 그녀의 본을 따랐을 것이다. 이스라엘은 하나님께서 그들을 택하신 후에 부정해졌으며 그들의 후손들이 그 후에 그들의 삶과 똑같은 모형을 따라 간 것이다.3) 그러므로 하나님께서는 호세아에게 부정한 여인과 결혼을 명령하신 것이 아니다. 그러나 하나님께서 호세아의 아내가 비록 처음에는 매춘부와 같은 여자가 아니었을지라도 그녀의 마음속에 무엇이 들어 있는지 그녀가 후에 음란한 여인이 될 것을 모르셨을 리가 없지 않은가? 그러므로 이 사건은 과거를 다시 회상하면서 호세아는 하나님께서 그를 불행한 만남으로 이끈 것을 처음부터 명령으로 해석했던 것이다.4) 가이슬러(Geisler)는 이 구절이 모순이 아님을 아래와 같이 설명하고 있다. 1. 이 구절은 창기의 행위를 너그럽게 봐 주지 않는다. 호세아는 영적(우상숭배)이나 육적인 모든 종류의 매춘 행위를 정죄하고 있다. 2. 호세아는 창녀와 결혼하도록 명령받았으나 그녀와 간음하라고 명령받은 것은 아니다. 하나님께서는 가서 네 자신을 위해 아내를 취하라고 하셨다. 그녀와 결혼하되 비록 그녀가 너에게 부정하게 될지라도 그녀에게 성실하라고 하시었다. 그리고 실제로 호세아는 그녀가 불성실했을지라도 그 아 내에게 성실하였다. 3. 매춘부와 결혼하지 말라는 레위기 1:14의 명령은 레위 제사장들에게 주어진 것이지 모든 사람에게가 아니었다. 살몬은 분명히 그의 법적 족보에서 마침내 그리스도가 나신 매춘부 라합과 결혼하였다(마 1:5). 어쨌든, 호세아는 선지자였지 레위 제사장이 아니었으므로 매춘부와 결혼하지 말라는 금제는 그에게 적용되지 않는다. 4. 고린도전서 6:16의 명령은 매춘부와 관계를 맺지 말라는 말씀이 아니다. 매춘부였던 여인과는 결코 결혼하지 말라는 말씀이 아니다. 차라리 그 명령은 결혼 관계 밖에서 성적인 관계를 가지는 자들에 대한 명령이다. 그러나 호세아는 결혼 밖에서 성적 관계를 갖지 않았다. 하나님은 호세아가 고멜과 결혼하되 항상 그녀에게 성실하라고 명령하셨다.5) 거룩하신 하나님은 결코 죄 된 명령을 하시지 않으신다. 하나님의 속성은 결코 변치 않으시기 때문이다. 따라서 여기 하나님의 거룩에 모순된 표현은 인간 저자의 표현의 제한성 때문이었을 것이다. 주 1. John Calvin, Commentaries on the Phophet Hosea(Grand Rapids: Baker, 1989), p.45 2. David Allan Habbard, Hosea(Downers Grove: IVP, 1989), p.60 3. Leon J. Wood, Hosea, E. B. C. Vol.7(Grand Rapids: Zondervan, 1985), p.171 4. 글리슨 아쳐, 성경 난제 백과사전, 황영철역(서울: 생명의 말씀사, 1990), p.402 5. Norman Geisler and Thomas Howe, When Critics Ask(Victor Books, 1992), p.298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