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때에 여호수아가 이스라엘의 하나님 여호와를 위하여 에발 산에 한 단을 쌓았으니" (수 8:30)
이스라엘이 가나안에 정착해서 통일 왕국을 이룬 후에 종교의 중심지는 예루살렘이었다. 하나님께서 그 시온에 성전을 세우게 하시고 거기서만 그에게 예배하게 하셨다. 따라서 르호보암 왕때 남북이 분열되면서 북쪽의 여로보암 왕이 벧엘에 제단을 세웠을 때 그는 하나님께서 금하신 일을 한 것이었다. 벧엘은 점차 우상을 섬기는 곳이 되었고 이스라엘 백성은 하나님을 떠나게 되고 말았다. 그러나 초기에 하나님을 예배하기 위해 제단을 만든 것은 허용되었다. 아브라함이 제단을 만들었고 모세가 제단을 쌓았다. 그러나 점차 높은 곳에 제단들이나 산당들이 세워지면서 우상 숭배에 빠지게 되는 방편이 되자 높은 곳에 건축은 정죄받을 수밖에 없게 되었다(왕상 12:31; 15:14). 이것이 사실이라면 여기 여호수아의 에발산 제단도 정죄 받아야 마땅하지 않겠는가? 그 해답은 모든 제단들이 다 정죄받지는 않았다는 것에서 찾을 수 있다. 여기 여호수아의 에발 산 제단은 우상이나 거짓 신을 예배하기 위한 것이 아니었다. 그것은 하나님께 예배하고 번제를 드리기 위함이었다. “너희가 요단을 건너거든 내가 오늘날 너희에게 명하는 이 돌들을 에발 산에 세우고 ..... 또 네 하나님 여호와의 단을 쌓고...”(신 27:4-7). 따라서 여호수아의 에발 산 제단은 여호와의 종 모세가 이스라엘 자손에게 명령한 것이었다(수 8:31). 그리고 이 구절들은 하나님과 이스라엘의 관계를 재확립하기 위한 언약의 의식과 같은 것이었다.1) 이 행사로 인해 여호수아는 모든 승리와 축복의 원천으로서 여호와 하나님을 인식하였다.2) 아이 성의 전투는 중앙 팔레스틴의 전 산지의 정복에 대한 하나의 상징이었을 가능성이 크다. 따라서 하나님께서 가나안의 원주민들의 마음속에 이스라엘에 대한 두려움을 두셨으므로 이스라엘 백성들은 평안한 중에 이 언약의 갱신에 대한 의식을 축하할 수 있었다. 여기 여호수아의 에발 산 제단은 하나님이 금하신 우상 숭배의 제단과는 전혀 상관이 없었다.
주 1. Richard S. Hess, Joshua(Downers Grove: IVP, 1966), p.172 2. Donald H. Madvig, Joshua, E. B. C, Vol.3(Grand Rapids: Zondervan, 1992), p.294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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