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떻게 야엘이 시스라를 죽인 잔인한 행위가 칭찬 받을 일이었는가? 또 어떻게 그녀의 살인이 찬양받을 행동일 수 있는가?(삿 5:6, 24-27; 4:21)
RevSuh  2008-07-30 20:35:33 hit: 3,756


헤벨의 아내 야엘은 그의 집에 들어 온 손님에 대해 우유도 주고 이불도 덮어 주면서 선대하는 것처럼 하다가 돌변해서 그를 잔인하게 죽였다(삿 4:21).   오늘날로 말한다면 일급 살인을 한 셈이다. 그리고 이 사건에 대해서 사사기는 어디서도 하나님께서 그녀의 행위에 대해 승인 하셨다고 말씀하지 않는다.  그러나 분명한 것은 하나님의 여선지 드보라가(4:4) 이 사건을 찬양 받을 가치가 있는 행위로 간주하였다.  그래서 그녀와 그녀의 동료 바락이 시스라를 죽인 야엘의 행동을 인정하고 존중히 여겼다.
  
그러나 어떻게 야엘의 시스라를 죽인 사건이 칭찬의 대상이 될 수 있는가?  하나님께서는 살인하지 말라 명령하셨고 또 손님 대접하기를 힘쓰라고 명령하시지 않았는가?
  
그렇다면 그 이유가 무엇인가?  아래와 같은 몇 가지 이유가 있었다고 생각한다.

1. 만일 야엘이 그녀의 집에 손님으로서 시스라를 영접했다면 시스라의 군대가 파멸되고 이스라엘 정부가 재건된 후에 그녀는 도망한 범죄자를 숨겨준 책임을 져야 했다.
  
2. 만일 야엘이 홀로였다면 연약한 여자로서 그렇게 강하고 무장한 전사가 피난처를 구했을 때 거절할 수가 없었을 것이다.  그녀가 거절했어도 소용이 없었을 것이며 그녀는 혹시 죽었을지도 모를 일이었다.
  
3. 시스라가 하나님의 백성을 잔인하게 폭군같이 압제 한자였다면 만일 그를 탈출하게 했을 때 후에 불행한 사태가 발생할 수 있었을 것이다.  그리고 그렇게 했을 경우 야엘은 그렇게도 많은 북쪽 이스라엘의 무죄한 사람들을 살해한 시스라의 범죄에 동참하는 결과가 될 것이다.  그녀는 이런 범죄에 가담되기를 원치 않았고 또 그녀와 그녀 남편은 드보라와 바락의 승전한 군대가 그의 집으로 도망친 시스라를 추적해 왔을 때 난처하게 되거나 재판 받고 형벌 받게 될 것을 원치 않았다.

어떤 면에서 그녀가 시스라를 죽인 것은 하나님께 대한 충성이었으며 애국에서 비롯된 행위였다.
  
물론 그 살인 행위 자체가 좋다거나 추천할만한 것이라고 볼 수는 없을 것이다. 그러나 야엘은 양자택일의 압력에 직면해서 그 두 도덕적 원리 사이에 하나를 택할 수밖에 없었다. 여기서 야엘이 시스라를 죽인 것은 두 가지 악 중에서 보다 더 덜한 악의 선택이었다⑴.
  
여기서 우리는 무엇을 배우는가?
성도가 세상에 살면서 때로는 선과 악의 분명한 선택의 경우만 아니라 필요악 예컨대 전쟁을 해야 하는 경우에(침략 전이 아닌 방어 전쟁) 참전 쪽을 택해야 하는 경우도 있다.  이런 때 신자는 언제나 그 중에서 보다 가벼운 것을 택하지 않을 수 없다.
  
시스라의 죽음은 사실상 그가 하나님의 백성을 괴롭히고 살상한 죄에 대한 심판이었다고 할 수 있다.  그가 여자인 야일에게 죽었다는 것은 그 시대의 견지에서 그 자체가 부끄러운 일이었다(9:54)⑵.  그리고 여기서 드보라가 야엘의 행위를 칭송한 것은 야엘은 하나님의 백성의 지독한 원수에게 하나님의 손의 심판을 초래하는 도구였기 때문이었다⑶.  하나님의 자녀를 핍박하고 무죄한 자의 피를 흘리는 것은 모두 다 하나님을 대적하는 일이요 그의 심판을 초래하는 두려운 일이다.

   주
   1. G.L. Archer, Encyclopedia of Bible difficulties(Grand Rapids: Zondervan, 1982),  pp.163-164
   2. Arthur E. Cundall, Judges(Downers Grove: IVP, 1968), p.89
   3. Norman Geisler and Thomas Howe, When Critics Ask(Victor Books, 1992), p.14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