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리가 모세의 명한 대로 헤브론을 갈렙에게 주었더니 그가 거기서 아낙의 세 아들을 쫓아내었고" (사사기 1:20) 여기 사사기 1:20에는 여호수아 15:14에서 말씀하는 것처럼 갈렙이 아낙의 아들들을 그 땅에서 쫓아냈다고만 하였다. 그러나 사사기 1:10에서는 아낙의 아들들이 유다에 의해 죽임을 당했다고 말씀한다. 그러면 어느 구절이 옳은가? 위의 사사기 1:20과 1:10 말씀이 같은 사건에 대한 기록인지 아닌지에 대해서는 의견이 엇갈린다. 갈렙이란 이름의 뜻에 대해서는 이런 저런 이견이 있는데 알브라이트(Albright)에 의하면 일차적인 함축된 뜻은 개(dog)란 말이고, 이차적으로는 아마도 충성된 종이란 뜻이라고 보았다. 그는 여분네의 아들로 눈의 아들 여호수아와 함께 가나안 정탐에 공을 세웠고 가나안에 들어와서는 산지를 스스로 구해 그곳을 정복하고 정착하였다. 갈렙에 대한 유대의 전통은 유다 지파에 속하지만 그가 차지한 땅이나 그가 그나스 족속의 족보에도 나오고 있어서 논란이 되고 있다⑴. 그럼에도 갈렙은 유다 지파의 뛰어난 지도자였음을 부인하지 못한다. 특별히 사사기 1:10에 유다가 세새와 아히만과 달매를 죽였더라고 했는데..... 이들은 20절에 의하면 아낙의 세 아들들이었다⑵. 아낙 족속은 이스라엘의 정탐들(갈렙 포함)이 가나안 땅을 탐지할 때 그들을 두렵게 한 거인들이었다. 헤브론의 옛 이름은 아르바의 시(city of Arba)로 아르바는 아낙 족속의 가장 위대한 지도자의 한 사람이었다(수 14:5)⑶. 바로 그 아낙 자손의 땅 헤브론을 갈렙이 취하고 그들을 두려워하지 말고 가서 점령하라고 용기를 주었던 그가 그 거인들을 죽였다는 것은 오묘하신 하나님의 섭리였다. 그러나 정말 갈렙이 그들을 죽였는가? 그렇지 않고 단지 쫓아내기만 했는가? 두 구절 사이에 차이를 조화시키려는 해석 역시 양분된다. 먼저 같은 사건이라는 해석이 있다. 이 입장에 따르면 유다의 후손들은 갈렙에 의해 인도되었다. 따라서 한 구절(삿 1:20)은 그것을 한 사람들에 대한 언급이고 다른 구절(삿 1:10)은 그들의 지도자를 언급했다. 더욱이 쫓아냈다는데 대한 히브리어 단어의 의미는 몰아냈다 그렇지 않으면 파멸했다는 뜻이다. 이런 의미에서 그들은 유다의 땅에서만 아니라 산지의 땅에서부터 쫓아냈다고 했다는 것이다. 다음으로 다른 사건이었다는 해석이 있다. 이 견해에 의하면 사사기 제1장은 연대적인 순서를 따르지 않았으며 여호수아 15:13-19에서 축소한 보고라는 것이다. 만일 그렇지 않다면 그 사건은 아래와 같을 것이다. 여호수아가 그 땅을 점령했을 때 아낙의 아들들은 단지 쫓겨났으며 여호수아가 다른 곳으로 갔을 때 다시 돌아왔을 것이다. 그 첫 전투 후에 유다가 그 땅에 정착했고 후에 갈렙과 그의 사람들이 실제로 그들을 죽였다는 것이다⑷ 어느 편을 택하던지 해답이 가능하나 후자가 좀더 이해에 무리가 없는 해석으로 보인다. 여기서 우리는 무엇을 배울 수 있는가? 하나님의 약속을 믿고 순종하는 자에게는 약속대로 되는 축복을 받게 된다는 사실이다. 약속을 믿는 것과 믿지 않는 것이 별개의 일이듯이 약속을 믿는 것과 순종하는 것 역시 별개의 것임을 배우게 된다. 참 신앙은 믿고 행하는 것이다.
주 1. The Anchor Bible Dictionary, Vol,1(New York: Doubleday, 1992), P.809, 갈렙이 유다지파인지에 대해 의문을 제시한 대목은 주목할 만하다. 2. Arthur E. Cundall. Judges(Downers Grove: IVP, 1968), p.54 3. Herbert Wolf, Judges, E. B. C, Vol.3(Grand Rapids: Zondervan, 1992),P.387 4. Norman Geisler & Thomas Howe, When Critics Ask(Victor Books, 1992),P.145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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