높으신 하나님께로부터 화와 복이 오는가?
RevSuh  2008-08-02 22:27:32 hit: 760

     "화, 복이 지극히 높으신 자의 입으로 나오지 아니하느냐 살아있는 사람은 자기 죄로 벌을 받나니 어찌 원망하랴"  (애 3:38-39)

위의 구절은 성경의 다른 여러 구절들과 일치되는 주장을 하고 있다. 하나님은 자비로우시며 긍휼하시므로 노하기를 더디 하시며 인자가 풍부하시다(참고, 시 94:9; 약 5:11; 요일 4:10). 그러나 이와 반대로 성경은 하나님을 진노하시며 원수를 갚으시는 분으로 묘사하고 있는 구절도 있다.  하나님께서 모세에게 “네 하나님 여호와께서 네게 붙이신 모든 민족을 네 눈이 긍휼히 보지 말고 진멸하고 그 신을 섬기지 말라”고 하셨다(신 7:16; 참고, 삼상 6:19; 15:2-3; 렘 13:14; 히 12:29).

여기서 문제가 되는 것은 과연 화와 재난 그리고 악이 하나님께로부터 오는 것인가?  그렇다면 하나님은 적어도 악의 저자이시거나 악의 후원자가 아니신가?
  
37절에 주의 명령이 아니면 누가 능히 말하며 이루게 하랴고 반문한다. 또 시 33:9에서도 저가 말씀하시 매 이루었으며 명하시매 견고히 섰도다 하였다.
  
따라서 선악을 막라한 모든 일이 반드시 하나님의 허락을 받아야 한다.  그처럼 하나님은 주권적이시다.  따라서 화도 하나님께로부터 오는 게 사실이다.  이 문제에 대한 해답을 추구했던 제 2세기 이단의 한 파였던 노스틱(Gnostic)의 말시온(Marcion)은 하나님은 무감동(impassible)한 분이라고 주장하였다. 그는 구약의 하나님은 신약의 하나님과 조화시킬 수 없는 데미어지(demirage)(조물주)라고 이해하였다. 그러나 말시온의 하나님은 공격을 하시거나 결코 성내지 않으시며 온전히 무감동하고 모든 감정에서 자유한 분이시다. 결국 노스틱파는 하나님은 죄나 불의에 대해서 전혀 노하시는 분이 아니신가하는 의문을 제기해 놓았다.
  
교부 중의 락탠티우스(Lactantius)는 제3세기 후반에 하나님과 노에 대한 고전적인 논문을 썼다. 그 제목은 하나님의 노(De Ira Dei)였다.  락탠티우스에게는 감정이나 열정들은 만일 그것들이 통제되었다면 본래의 악은 아니었다.  그러나 그 감정이나 격정이 악의가 있는 어떤 사람이나 그것을 싫어하지 않는 자 혹은 그것으로 인해서 노하게 되는 자에게는 악이었다. 선을 사랑하는 것은 악을 미워하는 것으로 정의되었다.  반대로 악을 미워하지 않는 것은 선을 사랑하지 않는 것이었다.
  
이것이 왜 우리가 하나님의 노는 결코 격정적이거나 비이성적이거나 설명이 불가능한 것이 아니라고 증언하는지의 이유이다.  하나님께 노는 결코 다스리는 힘이나 격정이 아니다.  하나님의 노는 단지 그의 의지의 도구일 뿐이다. 그러나 그가 그의 노를 처벌이나 교훈을 위해 쓰시더라도 그는 우리에게 결코 그의 사랑을 제외하지 않으신다(시 77:9)(1).
  
이제 위 본문의 문제를 풀어보자. 위 본문은 유다가 하나님의 심판을 받는 것은 하나님의 공의에 어긋나는 일로 부당하다는 불평에 대한 해답이다. 하나님은 그의 불변하시는 본질에 따라서 일관된 행동을 하신다(말 3:6; 약 1:17). 여기서는 다만 그 대상이 다른 것뿐이다.  하나님은 악한 자에게 그의 노를 시행하시는데 이것은 그의 공의가 요구하기 때문이며 그가 의인에게 선을 베푸시는 것은 그의 사랑이 그를 강제하기 때문이다(2).
  
하나님은 주권자이시다. 어떤 일도 하나님이 모르시거나 허락하심이 없이는 발생하지 않는다.  하나님은 세상에 존재하는 선과 악을 모두 허용하신다.  자유로운 행위자로서 인간은 그 결과가 형벌이요 고통인 악을 선택하지 말아야 한다. 하나님은 충분한 경고를 하신다(출 34:6-7; 암 3:7; 욘 4:2; 벧후 3:9).   따라서 그의 오래 참으심에도 끝이 있을 것은 당연하다(암 4:12).  그러므로 아무도 형벌의 고통이 범죄한 죄로 인해서 할당된 것일 때 불평할 수가 없다(시 38:3; 51:3-4; 롬 6:23)(3).
  
사람은 그가 범죄했을 때 그의 고난을 인해서 불평하지 말아야 한다. 차라리 그의 고통의 원인이 된 그의 죄를 인해서 슬퍼해야 하고 통곡해야 한다(4).
  
비록 우리가 범죄하여 심판의 고통을 받게 될지라도 불평 대신 죄를 회개하고 하나님께 돌아오면 그 고통도 합력하여 선을 이루게 하신다는 것이 성경의 가르침이다(롬 8:28).

   주
   1. Walter C. Kaiser Jr, Hard Sayings of the Old Testament(Downers Grove: IVP, 1988), pp.208-209
   2. Norman Geisler and Thomas Howe, When Critics Ask(Victor Books, 1992), p.281
   3. F. B. Huey, Jr, Jeremiah and Lementations(Nashville: Bradman,1993),  p.475
   4. Beacon Bible Commentary, Vol.4(Kansas City: Beacon, 1966), p.51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