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위기 16장에 아사셀 염소는 누구를 가리키는가?
revdavidsuh  2008-07-24 17:41:06 hit: 6,996


레위기 16장은 매년 대속죄일 즉 디스리 월(늦은 9월) 10일에 따라오는 절차를 설명하고 있다.  그리고 이 대속죄일에 의식을 위해서는 두 마리의 염소가 준비되었는데 각각 다른 목적을 위해서였다.  한 마리는 죄를 위한 속죄제를 위해서요 다른 한 마리는 번제를 위해서였는데 전자는 속죄제를 위한 일반적 요청에 따라 제단에서 희생되었다.  그러나 후자는 제비의 추첨에 의해 산 제물로 선택되었는데 아사셀 염소라 불렀다.  그런데 원래 히브리어는 자음뿐이었고 모음이 붙게 된 것은 8세기 이후이므로 여기서도 발음상 문제가 적지 않았다.  어떤 때는 아사셀로 어떤 때는 에자젤로 읽혔다. 그 의미는 떠나는 염소라는 뜻이다. 히브리어 성경을 헬라어로 번역한 70인역(LXX)에서는 키마로스 아포폼파이오스라고 번역하였다.  그 말은 멀리 보내 질 염소란 뜻이다.
  
대제사장이 이 염소의 머리에 안수하고 그에게 이스라엘 민족의 죄를 자백하고는 광야로 쫓아버렸는데 이것은 상징적으로 그와 함께 이스라엘의 모든 범죄가 떠나 버렸다는 뜻이었다(레 16:21)⑴.
  
그러면 아사셀 염소는 누구를 가리키는가?
외경 서인 에녹서 8:1, 9:6에 아사셀은 사람에게 전쟁의 무기, 장식품 그리고 화장품을 만드는 것을 가르치는 귀신이다.  궁극적으로 아사셀은 유대 사상에서 마귀와 동일시되었다.
노스(Noth)는 사람들이 이 말은 그를 달래기 위해 보내진 염소로 만족하게 된 사막의 귀신을 가리키는 것으로 이해하였다고 하였다⑵.  또 위클립(Wycliffe)은 내보내질 것으로 번역했고 낙스(knox)는 떠남을 위하여라 했는데 개역 표준역(RSV)에서는 절벽을 위하여라고 했다. 그것은 탈무드의 전통을 따른 것으로 거기서 아사셀은 가파른 산으로 번역되었다⑶.
  
그러나 우리는 이 본문에 아사셀을 그렇게 볼 필요가 없다.  그저 히브리어의 의미대로 에스는 염소이며 아젤은 가 버린다는 뜻이다.  그러니까 쉽게 가버린 염소(the Coat has gone away)가 된다.
  
그러면 아사셀 염소는 여기서 누구를 가리키는가?
앞서 밝힌 대로 사막의 귀신을 가리키는가?  사탄이나 귀신을 가리킨다면 성경 전체의 교훈과 맞지 않는다.  마귀나 귀신이 어찌 사람 대신 구속의 사역을 감당하겠는가?
  
차라리 여기 아사셀 염소는 모세의 법에 따른 희생 제물로 볼 때 어떤 면에서 그리스도의 속죄사역을 가리킨다고 할 수 있다.  죄인들의 죄는 그리스도의 십자가에서 대속되었으며 그 죄가 모두 다 제거되었다(사 53:6).  그러므로 우리는 이렇게 결론할 수 있다.
  
여기 아사셀 염소는 죄인들의 죄를 대신 지고 가는 대속자를 상징하였다.  그는 바로 예수 그리스 도시다.  왜냐하면 그는 세상 죄를 지고 가는 하나님의 어린양이시기 때문이다(요 1:29).
  
또 여기 아사셀 염소는 번제의 염소가 하나님의 영광을 위한 것처럼 죄인들의 양심에 대해서 어떤 일을 하도록 계획되었다⑷.  다시 말해서 죄를 짊어진 염소가 광야로 내쫓겨 다시는 돌아오지 않고 잊혀졌듯이 예수 그리스도에게 나아오는 죄인은 그의 죄를 주님이 대신 지시고 옮겨 버리시므로 다시는 기억도 할 수 없게 된다는 것이다.

    
   주
   1. G.L. Archer, Encyclopedia of Bible Difficulties(Grand Rapids: Zondervan, 1980), pp.127‐128
   2. Beacon Bible Commentary, Vol.1(Kansas City: Beacon, 1966), p.365
   3. R. K. Harrison, Leviticus(Downers Grove: IVP, 1980), p.170
   4. Andrew Bonar, Leviticus(London: Banner, 1966), p.3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