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떻게 문둥병이 옷에나 벽에도 발생할 수 있는가? (레 13:47‐59, 14:33‐57)
revdavidsuh  2008-07-24 17:45:29 hit: 2,342


 구약 성경은 부정한 것과 정한 것 사이를 엄격하게 구분 짓고 있다.  하나님의 백성은 거룩하신 하나님을 닮아야 했으므로 날마다 일상의 삶 속에서 세상 사람들과는 구별되어야 했다.  따라서 여러 가지 정결의 규례가 있게 되었다. 그 중에 하나가 문둥병에 대한 규례라고 할 수 있다. 사실 문둥병은 병 중에 가장 불결한 병이라 할 수 있다. 그래서 문둥병에 걸리면 다른 사람들과 격리시켜 진 밖으로 내 보냈고 그 병에서 완치가 되었을 때도 제사장의 확인과 정결의식을 행한 후에야 진안으로 들어 올 수 있었다.
  
이런 정결의 규례는 깨끗한 것이 곧 거룩한 것과 동등시될 수는 없었겠지만 적어도 거룩에는 정결이 반드시 필요했기 때문이었을 것이다.
  
그런데 문제는 문둥병의 규례를 확대시켜 옷이나 벽에도 문둥병이 발생하며 그것도 몸에 발생한 문둥병처럼 취급한 점이다.
  
그러면 과연 문둥병이 옷에나 벽에도 발생하는가?  여기 본문에 문둥병은 오늘날 문둥병과 같은 것인가?
오늘날 우리에게 문둥병으로 알려진 병은 한센 병(Hansen's Disease)과 일치한다.  그러나 여기 레위기에 나오는 문둥병은 그것과 다른 것이 분명하다.  왜냐하면 이 문둥병은 그 증상이나 발병 기간 그리고 치료되는 과정 등이 오늘의 문둥병과는 크게 다르기 때문이다.
  
그러면 성경의 문둥병은 어떤 것인가?
여기 문둥병은 히브리어로 싸랏(Saraat)인데 일반적으로 눈에 보기에 흉한 피부병을 가리켰다.
예를 들어 레위기 13:2‐42에 나오는 문둥병의 증상은 한센 병에서 나타나는 증상이 아니다.  거기서 문둥병의 증상은 흰 피부의 반점이라든지 털이 있는 피부에 감염된 부분 등이었다.  또 6절에서처럼 이 문둥병은 한 주 안에 그렇게 빨리 회복되기도 한다.  7‐8절에 의하면 세균에 의한 종기처럼 보인다.  24절에 의하면 아마도 이 병은 화상 부분의 피부에 병균이 감염된 것처럼 보이며 30절에 의하면, 환처가 피부보다 우묵하여 그 자리에 누렇고 가는 털이 있으면 부정한데 그것은 옴이며 머리에나 수염에 난 문둥병이라고도 하였다.  그러므로 여기 문둥병은 오늘날의 문둥병과 다른 것임을 알 수 있다.  이 병은 차라리 피부에나 털이 있는 살갗에 발생한 온갖 종류의 모양을 손상시키는 병이라고 할 수 있다.  따라서 여기 문둥병은 심각한 피부병의 한 종류이거나 감염의 표 또는 무생물체의 표면에더러움을 가리켰다⑴.  그러나 일반적으로 학자들은 아래 세 가지 병으로 보고 있다.
1) 마른버짐(psoriasis)  2) 기계총(favus)   3) 다른 정상 피부에 색깔이 변해 완전히 희게 되며 약간 피부에 손상을 입게 되는 병(hulse)이다⑵.

그러면 13:47, 59에 옷감에 발생한 문둥병은 무엇인가?
이것은 사람의 피부에 발생하는 병과는 다른 것이다. 그러나 곰팡이가 옷의 천이나 가죽이나 털옷에 발생하는 것을 본다. 그리고 이것은 이 병처럼 쉽게 퍼져나간다. 그래서 쉽게 천이나 가죽이나 털로 된 옷들을 못쓰게 만든다. 이런 경우에는 그 옷은 빨아서 곰팡이를 제거시켰다. 그러나 그 후에도 계속 곰팡이가 발생하면 부정하므로 마침내 불에 태워야 했다.

또 레위기 14:33‐57에는 집의 벽에 이런 곰팡이나 박테리아가 생기는 것을 취급하였다. 이런 현상은 우리나라의 경우 비가 많이 오는 무더운 여름 장마철에 흔히 볼 수 있다.

이 경우에 제사장은 그 집을 비우게 하고 7일간 폐쇄시켰다가 7일 후에 와서 살펴볼 때 그 색점들이 벽에 퍼졌으면 그 색점있는 돌을 빼어 성밖 부정한 곳에 버렸다.  또 집안 사면을 긁게 하고 그 긁은 흙은 성밖 부정한 곳에 쏟아 버리게 했고 다른 돌로 그 돌을 대신하고 다른 흙으로 바르게 하였다.  그러나 이런 모든 방법을 다 썼어도 효과가 없으면 온 집을 부셔 버렸다⑶.
  
그러면 우리는 여기서 무엇을 배울 수 있는가?
하나님께서는 죄 많은 세상에 있는 우리가 악에서 옮겨지기를 원하신다. 하나님께서는 우리를 세상에서부터 취해 가시기를 기도하시지 않고 악에서 지켜지기를 기도하시는 분이다(요 17:15).  하나님은 마른 땅이 아니라 홍해를 건너게 하신 것과 같이 우리를 압도하는 죄악의 물결로 생긴 벽 사이를 통과하게 하시는 하나님이시다. 말라기 3:18에 그때에 너희가 돌아와서 의인과 악인이며 하나님을 섬기는 자와 섬기지 아니하는 자를 분별하리라 하였다(말 3:18)⑷.  따라서 하나님께서는 우리에게서 부정한 것과 불완전한 것을 제거시킬 때 우리와 함께 거하시는 완전한 분이시다.

   주
   1. Norman Geisler and Thomas Howe, When Critics Ask(Victor Books, 1992), p.91
   2. G.L. Wenham, the Book of Leviticus(Grand Rapids: Eerdmans, 1979), pp.196‐197
   3. Cf. G.L. Archer, Encyclopedia of Bible Difficulties(Grand Rapids: Zondervan, 1980), pp.126‐127
   4. Andrew Donar, Leviticus( London: the Banner, 1966), pp.285‐28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