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반과 토끼는 새김질하는 동물인가?
revdavidsuh  2008-07-24 17:49:59 hit: 2,072

     "사반도 새김질은 하되 굽이 갈라지지 아니하였으므로 너희에게 부정하고 토끼도 새김질은 하되
      굽이 갈라지지 아니하였으므로 너희에게 부정하고"  (레 11:5‐6)

이 본문은 정한 동물과 부정한 동물에 대한 구별과 정의라고 할 수 있다. 먹을 수 있는 것은 깨끗한 것으로 새김질과 발에 굽이 갈라진 것이어야 한다. 새김질만 하던지 굽만 갈라졌던지 하면 부정한 것으로 분류되었다. 그러면 왜 하나님께서 어떤 동물은 먹을 수 없게 하셨는가? 그리고 그렇게 구분하는 그 기준은 무엇이었는가?  한 마디로, 우리는 잘 모른다. 그러나 다만 하나님께서는 당신의 백성이 다른 사람들과는 구별되기를 원하셨으며 이 목적을 위한 섭리였으리라고 볼 수 있을 것이다.
  
레위기 11장은 크게 세 가지 중요한 내용이 있다.

1. 부정한 동물은 먹을 수 없다.  그러나 이 법을 어겼을 경우 처벌은 없다.
2. 깨끗하고 부정한 동물을 막라해서 죽은 것을 만졌을 때는 의식적으로 부정하게 되나 그것은 일시적이여서 물로 씻고 저녁까지 기다리면 되었다.
3. 역시 가정 용품에 죽은 것이 닿으면 부정하였다(:32‐38)⑴. 이처럼 정, 부정의 규례는 이스라엘 백성에게 특별한 백성에게 특별한 것이었다.  예를 들어 위에서 부정한 동물로 분류된 사반의 경우 아랍인들은 그것을 잡아 먹었다.  그러나 손님들 앞에는 그것을 내놓지 않았다고 한다⑵.

그런데 여기서 문제가 되는 것은 사반이나 토끼를 새김질하는 동물로 분류한 점이다.
여기 사반은 해석이 다양하다. 영역 성경에서는 고니(Coney)로 번역하기도 했고(AV. RV), 하이랙스(Hyrax)로도 번역하였다(J. B). 사반은 토끼 크기에 회갈색이거나 갈황색으로 배는 흰색인데 밝은 눈에 둥근 귀가 있으며 꼬리는 없다.  흔히 바위 너구리로 불리는데 그 이유는 바위를 잘 기어오를 수 있는 흡착력이 강한 발과 또 바위 위를 쉽게 뛰어 다닐 수 있도록 발에 부드러운 쿠션이 붙어 있기 때문이다. 다른 동물의 공격을 피하기 위해 바위틈에서 산다⑶. 토끼에 대해서는 가축이기 때문에 누구나 잘 안다.
  
그러면 여기 사반과 토끼가 정말 새김질을 하는가?  새김질을 하는 동물로 분류할 수 있는가?
원래 새김질을 하는 동물은 그 위가 일반적으로 네 개로 되어 있어서 이런 위에서 먹은 것을 다시 씹을 준비가 됐을 때 입안으로 되뿜게 된다. 그러나 사반이나 토끼는 네 개의 위가 없으며 되새김질하는 동물로 분류되지 않는다. 그러면 왜 새김질을 한다고 했는가? 사반과 토끼는 새김질하는 동물처럼 그 입을 놀린다.  따라서 누구나 그것들을 쉽게 새김질하는 동물로 보게 된다.  이런 점에서 사반과 토끼는 과학적으로는 아닐지라도 경험적으로 새김질하는 동물에 둔 것이다⑷.  그리고 사반과 토끼를 이렇게 새김질하는 동물에 둔 분명한 이유를 쉽게 찾을 수 있다.  그것은 이스라엘 백성들이 고기를 먹기 위해 사냥을 나갔을 때 사반이나 토끼가 풀을 먹으며 입을 놀리는 것을 보면 쉽게 새김질하는 동물로 오해해서 잡게 될 확률이 많았던 것이다. 그러므로 어떤 것이 정말 정한 것인지를 분명히 하므로 저들을 안내해 줄 필요가 있었다⑸.
  
우리는 이 규례를 통해서 무엇을 배우는가?
하나님의 백성은 거룩하신 하나님의 성품을 닮아야 한다. 다시 말해서 매사에 불신자와는 구별되어야 한다는 것이다.  이 진리는 너무 중요해서 모든 백성에게 분명하고 쉽게 가르칠 필요가 있었다.  따라서 누구나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날마다의 생활 속에서 먹고 입고 사는 것들을 통해서 실물로 가르치신 것이다. 물론 오늘날 우리는 이런 의식적인 규례에 얽매이지 않는다.  도덕법이 아닌 의식 법들은 폐하여졌다. 우리는 하나님이 지으신 모든 것이 주님의 것이며 선하며 먹을 수 있다고 믿는다(고전 10:25‐26).
  
그러나 우리는 이 규례의 교훈은 본 받아야 한다. 하나님의 백성은 거룩하신 하나님을 닮기 위해서 세상 사람들의 삶과는 구별되게 살아야 한다. 따라서 우리는 세상 사람들이 습관적으로 즐기는 담배나 술도 구습으로 보아 마땅히 금하는 것이 옳다.

   주
   1. J.F. Walvoord & R.B. Zuck, Edited, the Bible Knowledge Commentary, Old Testament(Victor Books, 1985), p.190
   2. C.F. Keil and F. Delitzsch, Commentary on the Old Testament, Vol.1,(Grand Rapids: Eerdmans, 1980), p.360
   3. The Bible Almanac(Nashville: Thomas Nelson, 1980), p.229
   4. R.K. Harrison, Leviticus(Downers Glove: IVP, 1980), p.121
   5. Cf. G.L. Archer, Encyclopedia of Bible Difficulties(Grand Rapids: Zondervan, 1980), p.12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