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예물의 머리에 안수하고 회막 문에서 잡을 것이요 아론의 자손 제사장들은 그 피를 제단 사면에 뿌릴 것이며" (레 3:2)
모든 물건이 피로써 정결케 되며 피흘림이 없이는 죄 사함도 없다(히 9:22). 따라서 제단도 성별 되어야 하므로 피를 제단에 뿌렸을 것도 당연했다. 그러나 이 경우는 화목제였다. 그 순서는 예배 자가 짐승을 끌고 왔으며 그 머리에 안수하였다. 그리고 그 예배자가 회막문 앞에서 짐승을 죽였다. 그러면 제사장들은 희생 제단을 향하여 피를 뿌렸다. 이것은 피가 죽음을 대신하는 사실을 강조한 것이다. 그 이유는 생명이 피에 있기 때문이다(레 17:14)⑴. 그러나 신명기 12:27에서는 피를 제단에 뿌리는 대신 쏟았다고 하였다. 그러면 어느 편이 옳은가? 피를 제단에 뿌렸는가? 쏟았는가? 위대한 유대인 학자 마이모니데스(Maimonides)는 피의 일부는 제단에 뿌렸고 나머지는 그 제단 바닥에 쏟았다고 하였다. 그러나 다른 사람들은 쏟았다는 말이 뿌린 것을 의미한다고 생각한다. 그것은 마치도 오늘날 우리가 비가 퉁기면서 심하게 내릴 때 쏟아 붓는다고 말하는 것과 같았다. 이렇게 볼 때 두 구절 사이에 모순은 없다⑵. 구약의 제사에서 짐승의 제물을 잡아 피를 흘리고 그 피를 제단에 뿌리거나 쏟은 것은 피흘림이 없이는 사함이 없다는 진리를 보여주는 것으로 후대에 예수 그리스도의 십자가의 대속을 예표한 것이었다. 구약 시대 양이나 염소나 송아지의 피의 제사를 통해 죄사함을 받은 성도도 그리스도의 십자가의 보혈로서만 온전히 그의 죄가 용서되었다. 그리스도는 우리의 죄를 사하시기 위해 염소와 송아지의 피로 아니하고 오직 자기의 피로 영원한 속죄를 이루사 단번에 성소에 들어가셨다(히 9:12).
주 1. R. Laird Harris, Leviticus, E. B. C. Vol.2(Grand Rapids: Zondervan, 1990), p.538 2. Norman Geisler and Thomas Howe, When Critics Asks(Victor Books, 1992), p.89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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