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호와는 변치 않으시는가?
RevSuh  2008-08-05 15:35:29 hit: 919

    "나 여호와는 변역지 아니하노니 그러므로 야곱의 자손들아 너희가 소멸되지 아니하느니라"    (말 3:6)

하나님은 불변하신다는 말씀은 해석이나 설명이 필요한 비공유적인 하나님의 속성이다.  이 말씀은 변하지 않는 것이 아무것도 없는 세상에 사는 변하는 우리에게 이해가 쉽지 않다.  따라서 그 해석이 다양할 수밖에 없을 것이다.
  
이 말씀은 하나님은 무감동하신 분으로 오해할 수도 있다.  또 그 하나님은 행동이 자유가 없으신 분이거나 어떤 규범에 얽매여 행동하실 수밖에 없으신 분이신가?  그렇지는 않으시더라도 피조물의 행동에 따라서 그의 반응이 달라지신다면 과연 하나님은 불변하신다고 말할 수 있는가?
  
무감동을 윤리의 최고 목표로 생각했던 영지 주의자(gnosticism)들은 하나님을 무감동하신 분으로 이해하였다.  하나님은 어떤 느낌이나 경험이나 고통이나 또 어떤 사물에 전혀 반응을 하시는 분이 아니시라는 것이다. 그러나 이런 주장은 하나님의 인격성을 부인하는 모순이다.  하나님의 불변성에 대해서는 성경의 여러 곳에서 거듭하여 천명하고 있다(참고, 삼상 15:29; 렘 4:28; 15:6; 20:16; 겔 24:14; 호 13:14; 슥 8:14, 그의 심판과의 관계에서의 불변하심 그리고 시 110:4; 호 11:8-9; 약 1:17은 그의 사랑에 관해서 불변하심).  이렇게 그의 공의 시행이나(2:17) 그의 사랑에 대한 공언과 연관된 이 언급의 진리는 변치 않는다.  따라서 여기서 말라기는 이스라엘의 존속의 이유로서 하나님의 불변을 강조하고 있다.  그 백성이 범죄를 계속하고 있음에도 멸망하지 않는 이유는 하나님의 사랑의 불변에 기인된다는 것이다(1:2-5; 참고, 렘 30:11).1)   이렇게 하나님의 불변하시는 성품은 그의 택한 백성을 축복하시는 그의 목적에서 나타난 것을 볼 수 있다(출 34:6, 7; 렘 30:11).  따라서 하나님은 사람을 취급하심에서 완전한 일관성이 있으시다.2)
  
그런데 여기서 말라기 선지자가 하나님의 불변하심을 변호하고 있는 것은 하나님의 본질이나 속성 도덕적 성품이나 또는 죄에 대해서 심판하시며 선행에 대해 보상해 주신다는 면에서의 불변성을 말씀하는 것이 아닐 것이다. 그것은 이 본문이 하나님은 신뢰할 수가 없고 의지할 수 없으며 변덕스러우신 분이라고 주장하는 그의 논쟁자들의 비난을 부인하기 위해 쓰고 있기 때문이다. 그 문제는 그의 성품이 아니라 야외 하나님의 신빙성에 관한 것이다.  그래서 스미스(R.L. Smith)는 이 본문도 하나님의 성품의 불변성에 대한 하나의 이론적인 신학적 원리에 관한 언급이 아니라고 하였다.  이론적이기 보다 실제적인 교훈이다.3)  물론 그렇다고 해서 이 구절이 하나님의 성품이나 속성의 불변성을 지지하는 말씀이 아니라고 볼 수는 없다. 그것은 벌써 여기 나 여호와라는 이름에 하나님의 불변성이 암시되어 있기 때문이다. 하나님은 스스로 계신 자시요 절대적으로 독립적이시며 참으로 존재하시는 한 분이시기 때문이다(창 2:4).4)
  
그런데 여기서 우리가 문제를 삼는 것은 하나님의 속성의 불변성이 아니라 하나님이 멸하시기로 작정하셨던 니느웨 성이 회개할 때 그 성을 남겨두신 것처럼 하나님은 사람들의 행동의 변화에 따라 그의 반응도 바꾸시는 사실을 어떻게 이해할 수 있는가?  하나님도 죄인들의 변화에 따라 그들을 향하신 작정이나 계획을 바꾸시지 않는가?  그렇다면 하나님은 정말 불변하신다고 말할 수 있는가?  이 질문에 대한 답변은 변한 것은 하나님이시기 보다 인간이라는 것이다.  그러나 그럼에도 하나님의 불변은 하나님의 행동의 자유가 없으신 분이심을 가리키지는 않는다.
  
이 문제에 대해서 카이저(W.C. Kaiser. Jr.)는 하나님께 변화를 돌리는 것은 사람들이 그의 목적이나 길에서부터 떠났을 때 그들을 취급하시는 방법과 관계를 갖는다.  산 인격으로서 하나님은 인격의 특성들 즉 자유와 거룩을 소유하신다.  그러므로 만일 그가 그의 성품과 인격에 지속적으로 머무신다면 그는 그가 나타내신 뜻을 어기는 자들을 향해서 그의 행동을 바꾸셔야만 하신다.5)
  
우리는 이 구절에서 무엇을 배울 수 있는가?
루터(Martin Luther)의 말대로 만일 내가 하나님이었다면 나는 세상을 조각조각 부셔버릴 것이다.  하나님이 하나님이시기 때문에 우리가 멸망하지 않았다.  그리고 푸세이(Pusey)의 말처럼 우리의 소망은 우리 자신에게 있지 않고 하나님께 있다.6)

그렇다!  우리가 구원이나 오늘의 내가 된 것 그리고 장래에 영광스러운 소망을 가지게 된 모든 것은 순전히 하나님의 불변하시는 사랑에 근거하였다.  따라서 우리는 먹든지 마시든지 무엇을 하던지 하나님의 지극한 불변의 사랑을 받은 자처럼 행해야 한다.

   주
   1. Pieter A. Verhoef, Haggai and Malachi(Grand Rapids: Eerdmans, 1987),  p.300
   2. Joyce, G. Baldwin, Haggai, Zechariah, Malachi(Downers Grove: IVP, 1972), p.245
   3. Ralph L. Smith, Micah-Malachi(Waco: Word, 1984), p.331
   4. C.F. Keil and F. Delitzsch, Minor prophets(Grand Rapids: Eerdmans, 1980), p.462
   5. Walter C. Kaiser. Jr., More Hard Sayings of the Old Testament(Downers Grove: IVP, 1992), p.267
   6. Beacon Bible Commentary, Vol.5(Kansas city: Beacon,1966), p.43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