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때에 그들이 여호와께 부르짖을지라도 응답지 아니하시고 그들의 행위의 악하던 대로 그들 앞에 얼굴을 가리우시리라" (미 3:4)
성경은 기도 응답의 약속으로 가득하다. 그러나 역시 기도할지라도 하나님께서 듣지 않으시리라는 말씀도 꽤 많이 나온다. 이사야 1:15에 “너희가 손을 펼 때에 내가 눈을 가리우고 너희가 많이 기도할지라도 내가 듣지 아니하리라”고 하였다. 그럼에도 구하면 응답해 주신다는 말씀이 훨씬 더 많다. 예수님은 친히 기도를 가르치셨고(마 6:9-12) 구하면 주실 것이요 찾으라 찾을 것이요 문을 두드리면 열릴 것이라 하셨다. 그리고 이어서 구하는 이마다 얻을 것이라 하셨다(마 7:7-9).
그런데 미가 3:4은 그들이 여호와께 부르짖을지라도 응답지 아니하시고 하였다. 기도하는 것이 자녀 된 신자의 할 일이요 주시는 것이 아버지이신 하나님께서 베푸시는 은혜라면 실제로 우리가 하나님께 기도하므로 부족한 것에 채움을 받고 살아간다면 왜 여기서는 부르짖을지라도 응답하시지 않겠다고 하시는가?
구하면 후히 주시고 구하는 이마다 주시겠다고 약속하신 하나님의 약속은 어찌된 것인가?(눅 11:10)
위의 구절은 그 후반절에 이미 그 해답이 주어져 있다.
기도에 응답이 없는 이유는 그들이 악하던 대로 다시 말해서 그들이 악한 삶을 살았기 때문이다.
여기 나오는 그들은 종교의 형식적인 면에서 본다면 아주 신앙적이요 경건했다. 그들은 기도했고 구제했으며 제물을 바쳤고 주변의 이방나라보다는 하나님의 율법을 더 잘 지켰다. 그러나 그것은 형식이요 외식이었다. 만일 하나님께서 들으시고 예배자와 교제하시는 분이시라면 신앙은 날마다 나의 삶과 올바른 행실로 옮겨져야 한다.1) 그러나 그들은 그렇지 못하였다. 그들은 그들의 행위를 악하게 하였다.2) 특별히 여기 나오는 재판관들은 고아나 과부의 호소에 귀를 막았으므로 하나님께서도 똑같이 도와 달라는 그들의 부르짖음에 응답하지 않으셨다.
여기서 부르짖는다는 말은 희생자에 대한 도움을 재판장에게 호소하기 위한 하나의 기술적인 말이다.3)
그러므로 이 구절에 대한 가장 적절한 해석은 잠언 21:13이라고 할 수 있다. “귀를 막아 가난한 자의 부르짖는 소리를 듣지 아니하면 자기의 부르짖을 때에도 들을 자가 없으리라”
예수님께서도 같은 맥락의 말씀을 하셨다. “그날에 많은 사람이 나더러 이르되 주여 주여 우리가 주의 이름으로 선지자 노릇하며 주의 이름으로 귀신을 쫓아내며 주의 이름으로 많은 권능을 행치 아니하였나이까 그때에 내가 저희에게 밝히 말하되 내가 너희를 도무지 알지 못하니 불법을 행하는 자들아 내게서 떠나가라 하리라”(마 7:22-23).
과연 하나님께서는 당신의 자녀들을 위해서는 사랑과 자비의 빛나는 얼굴을 보이시나 악한 압제자들로부터는 얼굴을 가리우실 것이다.4) 하나님께 부르짖어도 응답이 없고 하나님의 사랑과 자비의 얼굴을 뵈올 수 없음은 심판을 의미하였다.
그러므로 내게 부르짖으라 그러면 내가 응답하겠고 구하면 얻으리라고 하신 말씀은 만인에게 하신 약속이 아니다. 구약의 이스라엘이 선민이었어도 그들이 하나님의 말씀에 진실되지 못했을 때, 입술로는 하나님을 섬겼으나 행위로는 부인했을 때, 기도는 응답되지 않았다. 참된 하나님의 자녀에게만 기도의 약속은 예가 된다.
이렇게 하나님의 기도응답에 대한 약속은 무조건적이 아니었다. 예를 들면 하나님께서 가나안을 아브라함의 후손에게 주시마 약속하셨을 때에도 순종하는 자들만 그곳에 들어 갈수 있었다. 불순종의 세대는 모두 광야에서 죽었다. 구원의 축복은 은혜이다. 그러나 그밖에 축복들은 모두 조건적이라고 보아도 좋을 것이다. 처음보다 나중이 창대해지며 형통한 축복을 받으려면, 하나님을 부지런히 구하며 전능하신 이에게 빌고 청결하고 정직해야 했다(욥 8:5-7). 따라서 기도의 약속에 대한 다양한 구절들은 그 대상이 다른 경우였다.5)
여기서 우리가 또 한 가지 여기서 기억할 사실이 있다. 그것은 기도응답에 대한 하나님의 약속이 예외없이 다 이루어지는 것은 아니다. 예를 들어 의심이 없이 믿음을 가지고 또 내 정욕을 위해서나 이기적인 목적이 아닌 순수한 목적에서(약 4:3) 기도한다 할지라도 응답이 안 될 수도 있다. 예를 들어 바울은 그의 병 낫기를 위해서 세 번이나 기도했어도 응답되지 않았다(고후 8:9). 그것은 하나님의 신비이며 하나님만 아시는 이유가 있어서 일 것이다.
주
1. The Brodman Bible Commentary, Vol.7(Nashville: 1972), p.202
2. James Limburg, Hosea - Micah(Atlanta: John Knox, 1988), p.176
3. Leslie C. Allen, the Book of Joel, Obadiah, Jonah and Michah(Grand Rapids: Eerdmans, 1976), p.308
4. Theodore Laetsch, Minor Prophets(St. Louis: Concordia, 1975), p.259
5. Norman Geisler and Thomas Howe, When Critics Ask(Victor Books, 1992), p.31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