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은 멸망할 짐승과 같은가?
RevSuh  2008-08-01 14:43:53 hit: 2,262

     "사람은 존귀하나 장구치 못함이여 멸망하는 짐승과 같도다"  (시 49:12)
     "존귀에 처하나 깨닫지 못하는 사람은 멸망하는 짐승과 같도다"  (시 49:20)


우리말 표준 새번역에서는 두 구절에 차이가 없이 이렇게 번역하였다.  사람이 제아무리 위대하다 해도 죽음을 피할 수 없으니 멸망할 짐승과 같다.  개역 한글 성경보다는 이해를 쉽게 한 번역이다.
  
이 구절에서 문제가 되는 것은 사람과 짐승을 함께 비교하는데 있다.  어떻게 짐승의 죽음과 사람의 죽음이 같겠는가?  사람의 삶과 죽음은 짐승의 것과 어떤 차이가 있는가?
  
정말 본문은 사람과 짐승의 운명을 같다고 보는가?
이 시가 어떤 형편 속에서 왜 기록되었는지부터 살펴보는 것이 이해에 도움이 될 것 같다.
  
시편의 여러 편에서 볼 수 있듯이 본 시편도 부자의 권세와 영향력에 시달림 받는 경건한 자에게 용기를 주려고 한다.  시편 기자들은 종종 악한 자의 번영에 대해 의아해 하지만 그들의 결국의 빛에서 그 문제를 소화하였다. 따라서 이 시도 질문(5-6절), 생에 대한 관찰(10-11절) 그리고 잠언적인 결론을 하고 있다(12, 20절).
  
여기서 저자는 모든 부자를 다 어리석게 보거나 그들의 운명이 마침내 멸망이라고 말하지 않는다. 다만 불경하고 사악한 부자들이 그들의 재산과 권세와 건강을 자랑하며 영원히 그것들을 누리고 살 것처럼 착각하는 어리석음을 지적하고 있다.  저들은 양같이 음부에 두기로 작정되었으므로 사망이 저희 목자가 될 것이다(14절).  부자의 재산이 아무리 많다 해도 죽음 앞에서는 그에게 아무 유익을 줄 수 없는 것이다.
  
왜냐하면 지상의 것은 그것이 권세이든 물질이든 그밖에 무엇이든 죽을 때에는 모두 남겨두고 떠나야 하기 때문에 그것들을 믿고 의지하며 사는 자는 어리석을 수밖에 없다. 어떻게 만인이 알고 경험하게 되는 죽음을 염두에 두지 않고 사는 자가 지혜로울 수 있겠는가?
  
따라서 본 시편의 저자는 사람과 동물의 삶 사이에 어떤 차이나 죽음 후에 그 둘 사이에 어떤 차이를 말하고 있는 것이 아니라 단지 죽음이 지상 존재의 한 부분인 것을 관찰하고 있을 뿐이다(1).
  
그런데 여기서 시편 기자가 사악한 부자들을 어리석은 자로 규정하는 것은 그 이상의 이유가 있었다.
그것은 고대 이스라엘에서 지혜자는 지혜의 선생들이었으며 부유하고 권세가 있는 자들은 그들 스스로를 지혜자로 자처했기 때문이었다(2).
  
그러나 본 시편 저자는 인생이 죽음으로 끝나므로 죽음을 도외시한 삶이 어리석은 것을 규정하는 것으로 그치지 않는다.
  
지혜로운 자의 삶 다시 말해서 하나님을 경외하는 자의 생은 그 결국이 다른 것을 분명히 밝히고 있다.  하나님을 믿고 의지하며 바라는 자는 비록 세상에서 존귀함을 받지 못할지라도 그 운명은 음부가 아니다.  하나님이 나를 영접하시리니 이러므로 내 영혼을 음부의 권세에서 구속하시리로다(15절). 분명히 하나님께서는 이런 성도들을 그가 계신 곳으로 취하여 가실 것이다.
  
따라서 이 세상의 많은 재산이나 권세나 존귀가 죽음에서 그 자신을 구원할 수 없을지라도 하나님께서는 그를 믿는 성도를 죽음과 무덤의 권세에서 구속하여 내실 것이다. 과연 시편 74:24 말씀대로 주의 교훈으로 우리를 인도하신 주께서 후에는 영광으로 우리들을 영접하실 것이다.
  
그러나 죽음을 생각하지 않고 구원자이신 하나님 대신 이 세상의 재물의 많음을 믿고 그것이 영원히 그를 안전하게 지켜 줄 것으로 믿고 사는 자들은 죽음을 모르고 사는 동물처럼 죽음에서 다르지 않을 것이다. 그들은 멸망하고 말 것이다.  과연 인간의 궁극적인 어리석음은 땅과 같은 이 세상의 것에서 영원한 어떤 것을 구하는 것이다. 이런 자기만족 자나 그의 온 신앙의 목적이 그들 자신 안에 있는 자들의 운명은 멸망이다(Moffatt)(3). 따라서 존귀에 처하면서도 이 사실을 깨닫지 못하는 사람들은 멸망할 짐승과 다를 바가 없는 것이다.
  
그러면 이 본문에서 우리는 무엇을 배워야 하는가?
재물이나 물질을 신으로 믿고 섬겨서는 안 된다는 것이다. 물질이나 부가 우리를 구원하거나 영생을 줄 것으로 믿지 말라는 것이다. 하나님께서만 무덤에서 우리를 구속하셔서 당신께로 취하여 가실 수 있으시다(4).  하나님만이 죄와 그 결과의 모든 불행에서 우리를 구원하신다.

   주
   1. Willem A. Vangemeren, Psalms, E. B. C. Vol.5(Grand Rapids: Zondervan, 1991), p.369
   2. Peter C. Craigie, Psalms 1-50(Waco: Word, 1983), p.359
   3. Beacon Bible Commentary, Vol.3(Kansas City, Beacon Hill, 1967), p.251
   4. Walter C. Kaiser, Jr, Hard Sayings of the Old Testament(Downers Grove: IVP, 1988), p.16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