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편 34편의 제목에 나오는 아비멜렉 왕은 아기스 왕이어야 하지 않는가?
RevSuh  2008-08-01 16:42:22 hit: 4,869

본 시편 제목은 다윗이 아비멜렉 앞에서 미친 체 하다가 쫓겨나서 지은 시라고 되어 있다.  그런데 이 사건은 분명히 사무엘상 21:13과 연관된 다윗의 이야기임이 틀림없을 것이다. 그리고 그 경우라면 아비멜렉 왕이 아니라 아기스 왕이 맞는다.
  
따라서 어떤 주석가들은 역사적으로 이 시편이 부분적으로 부정확하거나 편집자의 실수라고 본다.  후자의 경우로 보는 입장에서는 시편의 제목이나 부제는 사실 원래 영감된 시편이 아니었다는 사실에 근거한다.  그러므로 그 제목을 부치는 사람이 이 경우에 실수했을 가능성이 있다(1).
  
그러나 위의 사실을 인정하지 않는 학자들도 있다. 그것은 이스라엘 역사상 가장 위대한 왕은 다윗이었고 그렇게 잘 알려져 있던 다윗 왕에 대한 이야기를 지식을 잘 갖춘 후대 편집자가 실수했을 리 만무했으리라는 것이다(2).
  
이렇게 본다면 성경이 틀린 것이 아닌 한 가장 가능한 제 3의 해답은 아비멜렉이란 이름은 아기스 왕의 별명이었으리라는 것이다.  그리고 그 가능성은 충분한 예증이 있다.
  
예를 들어보면 기드온은 여룹바알이란 이름이 있었고(삿 6:32; 7:1) 솔로몬은 여디디아로도 불렸으며(삼
하 12:25) 시드기야 왕은 맛다니아라는 이름으로 불렸다(왕하 24:17). 이런 맥락에서 불레셋의 왕들로 한 개 이상의 이름으로 불려졌을 가능성은 크다. 아비멜렉이라는 이름은 페르시아의 다리우스라는 이름과 같
이 반복해서 나타나는 일종의 왕가의 이름이었던 듯 하다(3).
  
따라서 바로가 애굽 왕들을 위한 공적 명칭이었듯이 아비멜렉은 불레셋 왕을 위한 공적 명칭이었다고 볼 수 있다(4).  또 만일 아비멜렉이란 이름이 아기스에 대한 다른 이름이었다면 그것은 아기스에 대한 셈족 어의 이름이었을 것이다(5). 그러므로 우리는 본 시편의 제목의 아비멜렉 왕이라는 이름이 편집자의 실수이거나 본 시편의 부정확성에 근거한 것이 아니라 왕 아기스의 별명이었거나 또는 아기스가 속했던 왕가의 이름이었으리라고 말할 수 있다(창 26:1).

     주
     1. Norman Geisler and Thomas Howe, When Critics Asks(Victor Books, 1993), p.237
     2. 글리슨 아처, 성경 난제 백과사전, 황영철역(서울: 생명의 말씀사, 1990), p.331
     3. 상게서, p.332
     4. Peter C. Craigie, Psalms 1-50(Waco: Word, 1983), p.278
     5. Mitchell Dahood, Psalms I(Garden City: Doubleday, 1986), p.20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