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만한 자가 주의 목전에 서지 못하리이다 주는 모든 행악자를 미워하시며 거짓말하는 자를 멸하시리이다" (시편 5:1-6)
위의 말씀을 뒷받침이나 하듯 시편 11:5에서도 여호와는 의인을 감찰하시고 악인과 강포함을 좋아하는 자를 마음에 미워하시도다 하였다. 또 말라기 1:2-3도 나 여호와가 말하노라 에서는 야곱의 형이 아니냐 그러나 내가 야곱은 사랑하였고 에서는 미워하였으며 그의 산들은 황무케 하였고 그의 산업을 광야의 시랑에 붙였느니라고 하였다. 말라기 2:17에 보면 백성들이 말하기를 모든 행악하는 자는 여호와의 눈에 선히 보이며 그에게 기쁨이 된다 하여 논란이 되고 있으나 곧 이어 말라기 13:5에 하나님께서는 가난한 자를 압제하는 자처럼 불성실한 백성을 신속하게 심판하러 나타나시리라고 반응하셨다. 이런 맥락에서 볼 때 사탄만이 죄인들이 범죄하고 도덕법을 어길 때에 그들을 사랑한다고 말할 수 있을 것이다. 하나님은 그런 방식으로 그들을 사랑하지 않으신다. 도리어 하나님은 전 우주를 심판하시는 의로운 심판자의 능력으로 그들을 정죄하시며 처벌하신다(1). 본문 시편 5:5의 말씀은 하나님께서는 악과 악행 자를 기뻐하시지 않으시므로 시편 기자가 말하고 있듯이(2-4, 8-9절) 죄인은 그의 목전에서 그의 손님이 되거나 서지 못할 것이다. 하나님은 강한 자들(악한)이 그의 도움이나 동반자로 설 수 있으리라는 소망을 가질 수 있는 그런 능력의 하나님은 아니시다. 하나님은 본성이 선하시며 의로우시므로 그와 함께 살기를 원하는 사람들에게 요구되는 성품을 상세히 기록하셨다(2). 여기 4-6절 사이에 하나님께서는 매절마다 죄(악)인을 미워하신다는 말씀을 하시므로 악에 대해 온전히 미워하심을 확언하셨다(3). 그런데 요 3:16에서 하나님은 세상을 사랑하사 독생자를 주셨다 하였고 이사야 53:7에서는 우리가 다 양 같아서 제 갈 길로 갔으나 여호와께서는 우리 무리의 죄악을 그에게 담당시키셨다고 하였다. 이것이 사실이라면 성경은 서로 모순이 아닌가? 이제 하나님께서 죄와 악을 행하는 죄인을 미워하신다는 의미를 밝혀보자.
여기 하나님께서 죄인을 미워하신다는 말은 우리가 다른 사람을 미워하는 것과는 그 의미가 다르다. 사람이 미워한다고 할 때는 어떤 사람이나 대상을 감정적으로 싫어하고 혐오하는 것을 가리킨다. 그러나 하나님께서 미워하신다는 것은 그에게서부터 죄인들을 격리하시는 의로운 재판장의 편에서의 법정적 행위이다(4). 하나님은 죄인을 우리처럼 감정적으로 미워하시거나 혐오하시지 않으신다. 예를 들어 하나님께서 에서는 미워하시고 야곱은 사랑하셨다고 했을 때 하나님은 결코 에서를 우리처럼 미워하시거나 혐오하지 않으셨고 에서에게도 축복하셨다. 하나님은 죄인이 멸망하는 것을 결코 기뻐하지 않으시며 모든 사람이 회개하기를 기뻐하신다(벧후 3:9). 따라서 하나님의 죄인들을 향한 공의의 심판은 그 죄인들을 향한 사랑과 결코 모순이 되어서는 안 된다. 그러면 그것이 어떻게 가능한가? 하나님께서는 모든 사람이 하나님께 화목할 수 있도록 죄를 용서하실 수가 있으시다. 다시 말하면 사람은 죄는 미워하면서 죄인을 사랑하는 것이 불가능하다. 그러나 하나님께서는 그것이 가능하시다. 왜냐하면 하나님은 그 죄인의 죄도 용서하실 수 있으신 분이시기 때문이다. 환언하면 하나님은 자신이 미워하는 사람도 사랑하실 수 있으시다. 하나님께 그의 미워하심은 죄에 빠져 있는 죄인을 향한 것이며 그의 사랑은 자기의 죄를 회개하고 예수님을 의지하는 사람을 향한 것이다(5). 하나님의 공의는 죄가 심판 받아야 함을 요구한다. 그러나 하나님의 사랑은 모든 사람에 대한 심판을 그의 아들에게 담당시키셨다(고후 5:21). 그러므로 어떤 죄인이든지 회개하고 하나님의 아들 예수 그리스도를 그의 구주로 영접하는 자는 그리스도와 연합되었다. 따라서 아버지 하나님은 아들을 미워하실 수 없으시듯이 이제 그와 접붙인바 된 그 누구도 미워하시지 않으신다. 이런 맥락에서 하나님은 죄는 미워하시지만 죄인은 사랑하신다는 말씀은 서로 모순이 아니다.
주 1. 글리슨 아처: 성경 난제 백과사전, 황영철역(서울: 생명의 말씀사, 1990), p.330 2. Peter C. Craigie, Psalms 1-50(Waco: Word, 1983), p.86 3. Willem A. Van Gemeren, Psalms, E. B. C. Vol.5(Grand Rapids: Zondervan, 1991), p.88 4. Norman Geisler and Thomas Howe, When Critics Ask(Victor Books, 1992), p.235 5. 글리슨 아처, 상게서, p.330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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