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편 제3편은 여러 면에서 첫 번째 시라고 할 수 있다. 이 시는 다윗의 시로 말씀하는 시편들의 수집에 든 첫 번째의 시이다(시 10편과 33편을 제외한 시 3-44편). 역시 이 시는 다윗의 생애의 한 사건과 연관된 표제를 가지고 있는 13편의 시중에 첫 번째 것이며(시 3, 7, 34, 51, 52, 54, 56, 57, 59, 60, 63, 142), 첫 번째 개인적 슬픔을 다룬 애가의 시이며 셀라라는 말이 첫 번째로 나오는 시이기도 하다(1). 그런데 이 시편에서의 문제는 표제대로 다윗이 쓴 시가 아니라고 반대한다는데 있다. 이렇게 보는 학자들은 표제의 다윗의 시라는 말의 정확한 뜻이 다윗에게서부터 라는 뜻이라기보다는 다윗에 관하여 라는 뜻으로 해석한다. 따라서 그 표제들의 역사적 중요성은 아직도 논란 중에 있다(2). 바이저(Weiser)는 시편 제3편이 다윗의 저작이라는 것이 그 시에 근거해서는 충분히 증명이 될 수도 안 될 수도 없다고 보았다(3). 따라서 시편 제 3편의 저작에 관한 견해는 아래와 같이 세 가지로 설명될 수 있다.
1. 이 시는 압살롬에게서 도피한 후에 다윗이 썼을 것이다. 2. 이 시는 후대에 다윗의 도피에 대한 설명에 맞도록 작성되어졌을 것이다. 따라서 다윗에게라는 말은 이 시에서는 다윗에 관한 것을 암시한다. 3. 병행 구절들은 전적으로 일치할 수도 있을 것이다. 그러나 다윗의 도피와 이 시를 동일시하므로서 그 표제를 더하도록 후대에 편집자를 자극하기 에도 충분하였을 것이다. 이런 세 가지 가능성 중에 첫번째 것은 증명될 수 없다. 그러나 그 병행 절들은 시편 제 3편이 다윗의 생애에서 있었던 이 특별한 사건의 배경에서 연유되었으리라는 것을 가정하기에 충분하다(4).
이상에서 본 대로 어떤 학자들은 본문이 후대 편집자에 의해 더해진 것이라고 본다. 그러나 우리는 성경대로 본문이 다윗의 저작이라고 믿는다. 그것은 본 시편이 사무엘하에서 압살롬의 반역 때 다윗이 경험한 사건과 일치하기 때문이다.
1. 시 3:3 - 다윗이 하나님께 버림받음(삼하 16:7-8) 2. 시 3:4 - 다윗이 감람산 길로 올라갈 때에 머리를 가리웠으나 하나님께서 그의 머리를 드실 것임(삼하 15:30) 3. 시 3:6 - 위험과 밤에 신뢰(삼하 17:1, 16) 4. 시 3:7 - 다윗이 많은 백성을 모음(삼하 15:13; 17:11) 5. 시 3:9 - 마침내 승리함(삼하 19:1-2)(5)
그러므로 시편 제3편은 다윗이 그의 생애 중 아들 압살롬의 반역 때 경험했던 고난을 토대로 쓴 것이 분명하다. 그밖에 우리는 아래와 같은 이유로 본문과 그밖에 다윗의 시로 되어 있는 시편들의 저자가 다윗임을 의심하지 않는다.
1. 이 표제들은 아주 오래된 것이므로 이런 시편들의 저자들에 대하여 아주 고대 문서라는 증거를 나타낸다. 2. 다윗은 정말 시인이었으므로(참고, 삼하 1:17-27) 확실히 이런 시를 쓸 능력이 있었다. 3. 다윗은 히브리 시를 쓰기에 필요한 풍부한 상상력을 소유하고 있었다는 증거가 있다(참고, 삼하 1:19-27) 4. 다윗은 역시 훌륭한 음악가였으므로(참고, 삼상 16:18-23) 그가 유대주의의 고대 찬양을 부분으로 한 이런 시편들을 작사하는데 그를 크게 도왔을 것이다. 5. 다윗은 아마도 솔로몬의 성전(삼상 6:31-32)에서 사용되었던 음악을 작곡하였을 것이며 이런 시편들은 후대에 노래로 불려졌을 것이다. 6. 성경은 다윗이 하나님의 성령을 부여받았으므로(삼상 16:13) 그런 영감된 시들을 쓰는 것이 가능하였음을 단언한다. 7. 다윗은 성격과 마음에서 모두 철저하게 영적이었으므로(참고, 삼하 7장) 그 시편들의 저작을 그에게 돌린 것은 아주 참되었다. 8. 예컨대 시 18편은 삼하 22장에도 기록되어 있는데 거기서 그것을 직접 왕 다윗에게 돌렸다. 9. 다윗은 그의 임종 때 하나님께서 이스라엘의 노래하는 자로서 그의 입을 통하여 말씀하셨다고 단언하였다(삼하 23:1) 10. 우리 주님과 신약의 저자들은 이런 구약의 기록들에서 그에게 돌린 다윗이 쓴 특별한 시들을 이름으로 확인하였다.
예컨대 시편 2편은 다윗이 쓴 것으로 사도행전 4:25-26에서 인용하였다. 시편 32편은 다윗의 시로 로마서 4:7-8에서 인용하였다. 시편 95편은 다윗의 시로 히브리 4:7에서 인용하였다. 시편 110편은 다윗의 시로 마태복음 22:44에서 인용하였다(6). 그러므로 우리는 본 시편 뿐 아니라 시편에서 다윗의 시로 되어 있는 시들이 다윗의 저작임을 믿어 의심하지 않는다. 따라서 다윗의 시로 표제에 나타난 시들에 대해 그 어느 반대자도 납득할만한 충분한 증거를 제시할 수 없다고 힘있게 말할 수 있다.
주 1. Willem A. Vangemeren, Psalms, E. B. C. Vol.5(Grand Rapids: Zondervan, 1991), p.72 2. Mitchell Dahood, Psalms 1-50 (Garden City: Doubleday, 1986), pp.15-16 3. H.C. Leupold, Exposition of Psalms(Grand Rapids: Baker, 1961), p.59 4. Peter C. Casigie, Psalms 1-50(Waco: Word, 1983), p.73 5. Ibid., 6. Norman Geisler and Thomas Howe, When Critics Ask(Victor Books, 1992), p.234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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